나동균/강진군청 위생팀

내일부터 민족의 대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설 연휴가 길어 고향을 찾는 귀성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의 이동도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중독 예방이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사람의 이동이 많아 세균 번식이 쉬운데다 명절 음식을 잘 못 먹었다가는 배탈이 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에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선, 조개, 육고기 등은 날 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많은 양의 음식물을 만들 경우에는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채소류와 과일은 먹기 전에 깨끗한 물로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또 실온에 오래 두었거나 부패가 의심되는 음식물은 과감히 버려야 하며, 물은 생수보다는 끓여서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가정에서 소홀하기 쉬운 계란 보관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암탉이 낳은 계란은 껍질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감염 될 수 있다. 그래서 무심코 계란을 만지거나 깨서 손을 씻지 않은 채 요리하다가는 식중독은 물론 전염병까지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계란을 취급할 때는 반드시 냉장고 5℃ 이하에 보관하고, 계란을 만진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껍질에 금이 가거나 깨진 계란과 더러운 계란은 과감히 버려야 하며, 계란을 요리할 때는 중심부까지 익혀먹어야 한다. 특히 전을 부치기 위해 여러 개의 계란을 깨서 혼합한 경우 남은 재료는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설사, 발열,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잦은 설사와 구토로 인해 탈수 증세가 동반하기도 한다.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게 좋다. 명절 연휴라 병원가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설사 증세가 있는 사람은 탈수 방지를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시게 하고 노약자나 영유아는 구토 물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옆으로 눕힌 상태로 보살펴야 한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 병원에 가도 치료제가 없어 약으로 고통을 줄이고 주사로 영양을 섭취할 뿐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최선책은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든 음식은 잘 씻고 팔팔 끓여서 완전히 익혀먹으면 된다. 또 외출해서 돌아오거나 화장실 사용 후, 식사하기 전, 음식 조리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으면 된다.

군에서는 연중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군이 명실상부한 맛의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이 최우선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군의 이미지가 실추되어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입는 건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군민과 귀성객 모두가 식중독 예방에 적극 나서 주시길 바란다. 가족과 친척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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