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정/강진군청 해양산림과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맛있는 음식에 벌써부터 신이 난 아이들과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들뜬 어른들이 설날을 기다린다면, 가족들에게 보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준비해야겠다는 우리 ‘엄마’들의 사명감은 더욱 커진다.

설날을 앞두고 제수용 생선이 대량 출하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생선이 수입품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또한 국산과의 구별도 쉽지는 않다. 특히, 중국산은 유통기간이 길어 녹았다가 얼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선도가 떨어지며, 관리부분에서 생선 자체에 상처가 많이 생기는 등 이차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발생 이후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한동안 건강한 우리 국내산 수산물의 이미지마저도 추락시켜 버렸다. 일본산 수산물을 국산으로 둔갑하여 판매하는 등의 사건들은 원산지의 확인 기회조차 주지 않고 식탁에서 점점 멀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간단한 구별법을 알아보자. 국내산 참조기는 머리에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있다. 중국산과 비교할 때 입술이 더 붉은 기가 있으며, 유선형의 날렵함이 돋보이며, 측선이 부세보다 넓다. 그에 반해 중국산 조기, 측선이 참조기보다 좁으며 배쪽 부분이 황금색을 띠고 있다. 전체적인 빛깔이 노란색이라면 이는 중국산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참돔은, 몸통과 꼬리지느러미 색으로 국내산과 일본산을 구별할 수 있다. 국내산 참돔은 일본산과 비교했을 때, 연한 선홍색을 띠고, 등쪽 옆줄 주위로 청록색 반점이 선명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국민생선 고등어는 몸통의 청록색 물결무늬가 가늘고 희미한 것이 국내산, 무늬가 굵고 선명한 것이 수입산이다. 고등어와 버금가는 대중적인 생선 갈치는, 눈 주위가 하얗고 실 꼬리가 길고 가는 게 국내산이고, 동남아시아에서 잡힌 수입 갈치의 경우 국내산에 비해 노란색을 띠고 있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하는 대표적인 방법을 몇 가지 알아 봤지만 전문가들도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를 제도적으로 뒷 받쳐주는 것이 바로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다.

군은 수산물 수요가 큰 명절 성수기를 앞두고는 지난달부터 수산물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에 나서 군민의 건강한 설 명절 지킴이가 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산 수산물을 사랑하는 현명한 소비자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양심적인 판매자의 자세일 것이다. 안전한 밥상은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신뢰에서 나오지 않겠는가.

조상님과 가족들을 위한 안전한 차례상, 고향을 찾은 향우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건강하고 정 깊은 상차림이 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철저한 원산지 단속을 약속드리며, 생명의 근원 바다가 품은 싱싱한 수산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을 맞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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