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원동기면허시험 인기

지난 26일 대구면 사당리 청자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원동기 시험에서 한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S자 코스를 당당하게 통과하고 있다.
한자리에서 접수부터 취득까지 ‘일사천리’
26일 대구 출장시험 주민 100여명 참가


지난 26일 오후 대구면 사당리 도예연구소 앞 광장. 100여명의 주민들이 원동기 면허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시험용 50㏄ 오토바이가 실기시험 코스인 S라인을 따라 움직일 때마다 고개가 이리저리 따라가며 긴장된 눈빛을 떼지 않았다.

이날 원동기 면허에 응시한 최고령 주민은 81세의 칠량 구로마을 차길상 할아버지였다. 여성도 최고령으로 71세 강영임 할머니가 도전장을 냈다.

이날 원동기 면허에 응시한 사람들은 대부분 60~70대 노인층이 많았다. 노인 주민들에게 원동기 면허를 따는게 번거로운 일이였지만, 한편으로 농촌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면허취득이 그만큼 절박한 일이였다.

옛날에는 50㏄이하나 노인들이 많이 타는 일명 사발이를 타는데 면허증이 필요 없었으나 몇 년전부터 법이 강화돼 누구나 면허증이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면허증이 없으면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진경찰서가 각 읍면지역을 순회하면서 열고 있는 원동기면허시험에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원스톱 원동기 면허시험이라고 해서 주민들이 한자리에서 모든 면허취득 절차를 밟을 수 있게 한 날이였다. 예전에는 보건소에 가서 신체검사받고 경찰서에 가서 시험접수등을 해야 했지만 이날은 도예연구소 앞으로 모이면 모든게 해결됐다. 이 때문에 100여명이 넘은 주민들이 몰렸다.

주민들은 이날 아침 9시부터 면허시험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접수를 하고 원서작성을 한자리에서 치렀다. 보건소 직원 두명이 나와서 신체검사도 현장에서 했다.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강사가 나와 안전교육도 한시간 했다.

11시부터는 필기시험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기 시작한다. 총 40문항중에 24문제를 맞춰야 필기시험에 합격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문제가 대체적으로 평이하고, 글을 읽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경찰이 직접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탈락율이 거의 없다.

오후들어 실기시험이 시작됐다. 경찰관 9명이 안전사고에 대비해 현장 근무를 했다. 김이은 경사가 코스주변에서 채점표를 집어 들었다. 평소에는 오토바이를 혼자서 잘도 타던 사람들이 바짝 긴장해 있었다.

S자를 사정없이 질주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정지선을 한참 넘어가 경찰이 뒤를 잡아줘야 정지하는 사람들도 여럿 나왔다. 이 때문에 경찰 한명이 수험생의 동선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안전관리를 했다.

이날 최종 채점 결과 90여명이 합격해 90% 넘는 합격률을 보였다. 최고령인 차길상, 강영임 수험생도 무난히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합격한 주민들은 연락이 가면 각 지역 파출소에서 면허증을 수령하면 된다.

강진경찰서 김용묵 교통관리계장은 “한자리에서 접수부터 면허 취득까지 모든 것을 일괄 처리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원동기 면허를 따는데 훨씬 편해졌다”며 “면허가 없으면 불법 무면허 운전이 되므로 모든 주민들이 안전하게 면허를 취득한 다음 원동기를 몰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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