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사)광주전남ICT협회 회장

광주 전남 공동혁신도시 나주 ‘빛가람’에 공공기관 이전이 순조롭다. 지난 11월 드디어 서울 본사 사옥을 팔아 10조원의 자금 여유까지 챙긴 한국전력이 이사를 마쳤다. 금년 말이면 총 이전 대상 기관 16개 중 3개를 제외한 13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아직은 어수선한 건설현장에 다름 아닌 신도시 환경에서 이미 이전한 기관의 불편과 불평이 적지 않지만 하드웨어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혁신도시는 수도권과 지역, 그리고 지역과 지역의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도 동반성장 시키자는 국가 균형발전과 ‘국민 대통합’이란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국가적인 대 역사의 첫 단추를 낀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필요에 의해 선택적, 의무적으로 이루어지던 지역간의 교류와 협력을 필수적 자발적으로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어울려 행복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시너지로 지역 전체, 나라 전체의 온풍과 훈풍이 돼야 한다.

우선 가장 급한 것은 이해 당사자들 즉 이전하는 기관이나 직원들과 지역의 자치단체나 주민들이 이런 국가사업의 기본을 이해하고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해, 지역을 위해, 오늘을 위해 하는 역사가 아닌 ‘국민과 국가의 내일’을 위한 국가적인 대사라는 점이다. 나라의 내일을 위해 희생이나 불편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이전 기관들과 연관된 기업들이 이전하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균형발전의 기저는 경제적인 성장, 즉 일자리 창출과 직결돼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육성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기업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고민하고 기업의 역할을 고양하도록 해야 한다. 기관이나 기업에 실력있는 지역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교육기관이나 기존의 사업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인력의 수요자인 기관이나 기업들이 직접 교육하고 채용토록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같이 살고 이웃으로 살아야 할 이주민과 지역민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주민들의 지역문화를 포용하고 동화하기 위한 결심과 노력이 중요하다. 당연히 지역에서의 배려와 준비가 선행되어 지역의 특색을 알리고 충분한 정보를 줘야 한다. 이주민의 눈높이와 관심에 맞는 긍적적인 문화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홍보해야 한다.

다음은 이들이 불안감 해소를 넘어 새로운 가치와(비전과) 생활패턴(삶)을 계획하고 실행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차별화 특화된 각종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각 기관별로 특화하고 소개 보급하는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특히 주말을 가족 동료와 함께 지역에서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균형발전이란 앞선 명분 때문에 원칙과 기본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발전의 유일한 동력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지역균형발전 때문에 지역할당이나 복지적인 시스템을 만든다면 결국 나라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고 궁극에는 기관의 존립마저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과 원칙을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나 양보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국가균형발전의 목적을 달성하는 성공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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