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제주와 ‘형제사이’,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추진필요

강진은 제주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고대로부터 뱃길이 있었고 이 뱃길을 이용해 수많은 문화와 문물이 교류했다. 그중의 하나가 말이였다. 마량에는 말(馬) 마자가 붙은 지역이 다섯곳이나 된다. 그만큼 제주말과 인연이 깊다는 뜻이다.

오늘날 각 자치단체들이 제주와 교류를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뱃길만 내 놓으면 사람들이 몰려와 돈벌이가 되고 있다. 장흥 노력도~제주 성산포간 항로는 황금항로로 떠올랐다.

요즘에는 말이 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산업육성법이 새로 생겨 말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강진은 지난 몇 년 세월동안 제주와의 각종 인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제주뱃길은 완도에 이어 장흥이 선점했다.

강진군과 (주)동승이 MOU를 체결하고 마량~제주항 사이 쾌속선 운항을 추진했으나 면허신청이 반려돼 현재 행정심판이 진행중이다.

말산업 역시 장흥군이 앞서가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해 초 한국마사회 산하 한국말산업학회와 제주자치도 서라벌대 마사학과 등 5개 기관과 상호 협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말산업에 시동을 걸었다.
 
대덕종합고등학교가 ‘말산업 특성화학교’로 지정됐다. 장흥군은 최근 레저스포츠형 지자체 승마장을 전남에서 최초로 유치하기도 했다.

전남도의 자세도 적극적이다. 전남도는 담양에 제5경마장 유치, 곡성에 국제적 돔승마장, 장흥에 말육성단지 조성, 신안에 말축제 등을 특성화하는등 올해 이 분야에 30여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강진군이 지금이라도 뱃길연결사업과 말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진은 지난 2006년 제주도와 연계해서 말 산업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고 말았다. 2006년 6월 초 제주도축산진흥원이 제주에 말이 도착한지 730주년을 기념해 강진에 탐순이와 탐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랑말 두필을 기증했다.

주민들의 관심도 늘어나 강진읍에서는 말고기 전문 식당이 문을 연 적이 있었지만 지역의 관심소홀로 유야무야 됐다. 다시 불을 지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주)동승이 제기한 행정심판은 5월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동승은 목포해양항만청이 장흥노선과 가깝다며 면허신청을 반려하자 행정심판을 제기해 놓고 있다. 강진군청 해양수산팀은 이번주중 관계기관을 방문해 원할한 사업추진을 요청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강진은 제주와 교류를 하는데 어느지역 보다 좋은 역사적 상황과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말산업 육성과 쾌속선 개통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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