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강진의 심장부 구간… 스토리텔링도 많아

“어울리는 가로수도 심어서 활력장소 만들어야”

강진군립도서관~강진경찰서 구간 도로는 과거에 강진에서 가장 번잡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한적하기 이를데 없는 도로가 됐다. 대낮에도 주변에 차만 몇대 세워져 있을뿐 사람들의 발길도 거의 없다. 이곳에 좋은 나무를 심어 주민들의 새로운 쉼터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강진군청과 강진경찰서의 주 출입 도로는 어디일까. 지난 2000년 서성리 건우1차아파트~동성리 향교입구까지 2차선 도로가 개설된 후 두 기관의 주 출입로는 이 도로가 됐다. 장흥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향교입구를 거쳐 군청쪽으로 들어오고, 광주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서문정을 지나 역시 군청이나 경찰서로 갔다.

그 이전에는 경찰서 앞에서 옛 강진문화원, 연세의원, 도서관, 우체국, 종합서점앞 3거리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가 주 출입 도로였다. 광주에서 오는 차량은 버스터미널을 거쳐 종합서점앞에까지 와서 군청으로 들어왔고, 장흥쪽에서 오는 사람들도 동초등학교 앞을 지나 역시 이 곳을 지나 군청으로 갔다. 예전에는 이 도로가 꽤 번잡한 도로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도로가 강진읍에서 가장 한적한 도로가 됐다. 차량통행도 뜸하고, 사람들의 통행도 그렇다. 특히 도서관앞 4거리부터 경찰서 앞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양쪽으로 주택가가 이어지면서 주차된 차량들만 보일 뿐 높은 담장과 삭막한 아스팔트 도로만 휑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끝에 보이는 강진경찰서 건물은 주민들과 다소 멀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군청이나 경찰서 직원들도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 동성리쪽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동쪽 옛 극장통 도로를 이용하고, 버스터미널이나 시내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영랑로나, 영랑생가 앞에서 강진읍교회쪽으로 갈 수 있는 샛길을 이용한다. 한때 강진의 가장 심장부 도로 구실을 했던 강진경찰서~강진도서관 구간 도로가 이처럼 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 도로를 지나면 지금 민방위 훈련하느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멀리 관공서는 보이는데 도로에 사람이 없고 주변에 높은 담장만 보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처럼 삭막해진 강진경찰서앞~ 도서관앞 4거리 구간 도로에 나무를 심고 화단을 설치해 새로운 강진의 명소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주민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구간에는 현재 가로수가 한그루도 없다. 도서관 건너편 주택에서 뻗어나온 나무줄기 몇 개가 보일 뿐이다. 이 때문에 한여름에는 이곳을 걸어가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쉴곳도 들어갈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인도가 한쪽에만 나 있고, 한쪽은 주차장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나무를 심기에도 좋은 조건이 아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도와 도로사이 공간을 잘 활용하고, 주택에 사는 주민들과 협의를 잘 하면 여기에 맞는 가로수 수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옛 강진문화원 자리에 넓은 주차장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도로 동쪽에 설치된 주차선을 유동적으로 운영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가로수와 함께 곳곳에 좋은 화단을 만드는 것도 이 일대 분위기를 쇄신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읍의 다른 거리처럼 이동화단을 설치해서 철따라 꽃도 심자는 것이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경찰서앞~도서관 구간 도로는 강진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도로였고 주변에 관공서가 많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할 것도 많은 곳이다”며 “저곳을 삭막하게 둘게 아니라 잘 활용해서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경찰서앞~강진군립도서관앞 구간은?

한때 강진극장통 거리와 양대 산맥
상무대, 도립병원, 군립도서관등 유명 건물‘쫘~악’

강진경찰서앞~강진군립도서관앞 4거리 구간은 30여년전만 해도 도립병원과 구 강진군립도서관, 강진문화회관, 상무관, 창재의원, 여관, 식당등 강진의 유명 건물이 밀집한 유서깊은 곳이였다. 동쪽 극장통 거리와 함께 강진의 핵심상권으로 꼽혔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한 옛 문화회관 자리가 바로 도립병원이 처음 세워진 곳이다. 1947년 8월 10일 강진읍 남성리 94번지에 처음 세워진 이후 1963년 11월 1일 현재 강진우체국 아래쪽으로 이전된다. 유재의씨를 비롯한 강진의 유지들이 땅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온다.

강진의료원은 1982년 도립병원 현대화 계획에 따라 강진읍 서성리 현재의 강진의료원자리로 이전했다.
그 중간에 도립병원자리에는 강진군립도서관이 들어선다. 지금부터 50년전인 1965년 1월의 일이다. 그후 강진군립도서관은 1984년 현재의 우체국 건너편 자리로 옮기고 이곳에 강진문화원이 들어간 문화회관이 들어섰다.

이후 강진문화원은 강진아트홀로 사무실을 옮기고, 이 터는 주차장으로 변신했다. 또 현재 새 중앙의원 자리는 창재의원이라는 유명한 의원이 있었다. 이곳을 김영배원장이 인수해 중앙의원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현재는 새중앙의원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구 문화회관 위쪽, 지금의 경찰서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곳에는 상무관이란 유명한 체육관이 있었다. 유도와 태권도를 가르쳤는데, 강진의 왠만한 청년들이 그곳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