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의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지금 패류피해 보상을 놓고 어민들과 수자원공사, 강진군, 목포해운항만청이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지만,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보상문제가 해결된 후이다.

보상이 잘 해결될 지 아니면 안될지 지금 상황으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설령 용역결과가 나와도 어느쪽도 수용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복잡한 소송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서 몇 년이 소요될지 모를 일이다.

문제는 그 와중에 강진만 황폐화는 심화된다는 것이다. 보상 문제가 잘되어 어민들이 일정 손해를 보상받는다고 해도 그 이후에 바다가 메워지고 오염되는 책임은 누가 져야할지 미지수다. 보상은 책임을 면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까지 가면 안되겠지만, 강진만은 더 이상 소득이 나오지 않은 곳이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강진만에 의지해 살던 어민들은 바다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보상문제와 함께 장기적으로 강진만을 어떻게 보존하고 살릴 것인지가 연구되고 검토되어야 한다.

어민들은 최근 5년 동안 강진만이 급격히 변했다고 입을 모은다. 강진만에 바지락 종패가 사라지고, 고막수확량이 급감한 세월이 5년 밖에 소요되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5년안에 강진만에는 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것이다.

지난 십년 동안의 변화과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어떤 획기적인 환경개선없이 강진만이 좋아질 것이라는 지표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강진만 문제는 어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진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다. 강진만은 강진을 발전시키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고, 강진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돌파구를 만드느냐, 장애물을 만드냐는 모두 우리가 선택하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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