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서 표고버섯키우는 귀농인 부부들

‘강진 좋다 이곳으로 와라’연쇄 귀농
믿음영농조합법인과 연계 새로운 삶 꾸려

우측으로부터 강홍철 이향숙씨 부부, 아들 민영씨, 박재일 박미혜씨 부부, 윤기현 군의원, 믿음영농조합법인 윤영진 대표. 앞쪽에 있는 것들이 톱밥으로 만든 표고버섯 배지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서 표고버섯이 풍성하게 자라게 된다.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전국의 농촌을 물색한다. 남은 인생을 뿌리 내릴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한 그들의 고민과 노력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가 되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 경치에 푹 빠져서 귀농지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그곳 사람들이 좋아서 귀농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의 전문성을 찾아 귀농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군동면 호계리에서 버섯을 키우는 귀농인 강홍철씨 부부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의 전문성을 찾아 강진으로 귀농을 한 경우다. 지난해 12월 자녀들을 데리고 훌쩍 강진으로 이사를 왔다. 강진에서 자신감이 생기자 역시 버섯을 키우고 싶어 했던 지인에게도 강진을 적극 추천해 이제 두 가정이 나란히 버섯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서 살던 강씨 부부가 귀농지를 강진으로 결정한 것은 믿음버섯의 윤영진 사장의 영향이 컸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믿음영농조합법인의 싸이트를 보았고 이 싸이트의 운영자인 윤영진 사장과 연결이 닿았다.

나름대로 귀농준비를 철저히 해왔던 강씨부부는 농촌에 들어가 버섯을 처음으로 키우려는 도시인으로서 버섯을 재배할 땅과 함께 무엇보다 버섯농사를 지도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또 한가지 절실했던 것은 생산된 버섯을 유통시켜줄 시스템도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였다.

강진 군동의 믿음영농조합법인은 이 세가지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였다. 우선 윤영진 사장을 통해 땅을 임대할 수 있는 조건을 확인했고, 버섯농사를 지도받을 수 있는 ‘선배농부’가 있다는게 큰 행운이였다.

윤영진 사장의 부친인 윤기현 군의원은 20여년 동안 표고버섯을 재배해온 터라 표고버섯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했다. 또한가지 중요한 것은 유통이였다. 믿음영농조합법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20여개의 하나로마트와 주요 백화점에 판매코너를 가지고 있었다. 윤기현 의원은 강씨 부부에게 “판매는 걱정하지 말고 버섯만 생산해라. 유통은 책임져 주겠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렇게 해서 일가족이 군동으로 내려왔다. 윤영진 사장의 논을 임대해서 그곳에 거쳐를 마련했다. 비닐하우스도 지었다. 강씨 부부는 톱밥배지를 이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방식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에 톱밥배지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있지만 강씨부부는 획기적으로 시설을 현대화 시켰다. 강씨 부부의 버섯재배 비닐하우스에 가면 알루미늄으로 만든 2층 균상틀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표고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보름 동안 키워서, 보름동안 수확하고, 보름동안 휴식하는 시스템이 연중 쉬지않고 돌아가게 된다. 연중 한차례 수확하는 나무재배 보다 훨씬 많은 수확을 내는 것이다. 그만큼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방식이지만 젊은 패기로 꼼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홍철씨 부부는 "강진이 전국 최고의 표고버섯 생산지가 되도록 하는게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올 1월에는 강씨의 ‘강추(강한 추천의 줄임말)’를 받고 서울에서 박재일(46), 박미혜(40)씨 부부도 귀농했다.

박씨 부부는 강씨 부부의 표고재배시설과 맞닿은 곳의 논을 임대해서 3동의 비닐하우스를 지었다. 박씨 부부 역시 미리 귀농한 강씨 부부가 곁에 있어서 든든하고, 여러가지 기술을 지도받을 수 있어서 만족스런 초보 귀농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벌써 7명의 강진 인구가 증가한 셈이다.

박재일씨는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서울의 아버님도 강진으로 모셔올 생각이다”며 “현재 표고버섯 재배를 문의해 오는 귀농희망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강진으로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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