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나라가 지난 2008년 8월 매입

청해진해운의 신전남초등에 이어 또
“왜 강진에 두 개씩이나”의문 확산

1997년 폐교된 도암 산정초등학교 운동장에 잡풀이 우거져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학교 본건물이다. (주)온나라는 이곳을 2008년 매입한 이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모 회사인 전 세모그룹의 계열사가 강진에 소유하고 있는 땅이 신전의 구 신전남초등학교 부지 외에 도암의 구 산정초등학교 부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이 회사가 왜 강진의 폐교를 두 개나 소유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도암면 강정리 319-6에 있는 6,962㎡의 구 산정초등학교 부지를 유병헌(73) 전 세모그룹회장측이 운영하는 (주)온나라가 지난 2008년 8월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1억4천97만원이였으며 온나라의 주소지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이다.

(주)온나라가 산정초등학교를 매입한 시기는 역시 세모그룹의 계열사이면서 세월호 선사인 (주)청해진해운이 신전남초등학교를 매입한 시기와 일치한다. 신전남초등학교도 2008년 8월에 매각됐다.

이는 유병헌 전 세모그룹 회장측이 한 시기에 두개의 계열사를 동원해 강진 지역의 폐교 2개를 사들인 것이여서 왜 유회장측이 강진에 폐교를 두 개씩이나 구입했고, 그것도 계열사를 두 개씩이나 동원했는지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온나라는 세모그룹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산하 계열사로 청초밭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유기농 우유와 치즈, 원두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구원파를 위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온나라는 2010년 8월 구 산정초등학교 부지를 우리은행 서울 관석동 지점에 담보로 내고 8천400만원을 대출받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와 가까운 시기에 (주)온나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의 장인 권신찬 목사가 창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위 ‘구원파’ 소유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잡히고 26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것.

그러니까 이를 전후한 시기에 유병언 회장측에 적잖은 자금 소요가 있었고 이를 산정초등학교 부지를 소유한 (주)온나라 측이 상당부분 담당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후 손해배상에 대비해 정부기관이 유병헌 전 세모그룹 회장측 재산에 대한 대대적인 압류에 나서면서 동안양세무서가 세월호 사고 한달 후인 지난 5월 16일 산정초등학교부지를 압류 처분해둔 상태다. 또 (주)청해진해운이 소유한 신전남초등학교 부지 역시 지난 15일자로 제주세무서가 압류를 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검찰 관계자도 이곳을  답사하고 갔고, 경찰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 관련 기관이 나름대로 유병헌씨 관련 재산을 추적해서 훗날 있을 손해배상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산정초등학교 부지의 경우 모 부동산업체가 최근 거래를 시도했으나 이 재산이 동안양세무서에 압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강진에는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큰 책임자로 세모그룹 계열의 재산이 두건이나 확인됐으며, 역시 이번 사고로 두건의 강진지역 재산이 압류되는 이상한 기록을 가지게 됐다.

지역주민들은 “유병헌 회장측이 무슨 이유 때문에 강진에 폐교들을 사들였는지 모르겠지만 강진이 진도와 가까운 지역인데다 세월호 회사 땅이 두곳이나 있다는 사실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고 푸념했다.

주민들은 또 “폐교를 구입했으면 어떻게 활용을 해야지 저렇게 흉물로 방치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매각할 때 몇년안에 활용을 하지않으면 환수조치한다는 식의 규제사항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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