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 남초등학교 폐교 부지 9,640㎡

2008년 매입, 전남지역서 유일
오랫동안 관리 않고 흉물방치

신전면 송천리 옛 신전 남초등학교 부지인 이곳은 청해진해운이 2008년 매입한 후 폐건물로 방치돼 있다. 운동장 주변으로 벌통이 보이고 다른 쪽에는 마을 주민들이 심어 놓은 마늘과 대파가 자라고 있다.
진도해역에서 침몰돼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강진에 소유하고 있는 땅은 신전면 송천리 401 구 신전 남초등학교 폐교 자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은 청해진해운이 전국에 가지고 있는 토지중에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유한 것이여서 토지구입 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강진군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인천남구와 여수 국동, 인천 구월동, 제주 건입동, 인천 옹진군등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강진에서도 지난 2008년 토지를 매입했다.

청해진해운측은 당시 이 폐교를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5천553만8천원에 매입했다. 매입당시 공시지가는 4천339만1천원이였으며 현재 공시지가는 5천840만8천원으로 큰 가격 상승은 없는 상태다. 청해진해운의 주소는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5가로 돼 있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측은 9,640㎡규모의 이 폐교부지를 2008년 8월 구입했다. 이 학교 부지는 한때 모 업체가 임대해서 학생 수련시설로 운영한 적이 있으나 곧바로 문을 닫았다고 현지 주민들은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폐교가 매각된 이후 그동안 청해진해운 회사 관계자는 단 한차례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 회사측은 이곳에 관리인도 두지 않았다. 이에따라 이 곳은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돼 있다. 그러나 강진군에 납부하는 재산세와 토지세등은 연체없이 납부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마을주민들은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이후 면사무소등에서 설명을 듣고난 후에야 청해진해운의 땅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마을주민들은 이곳을 일종의 공공용지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이곳을 찾았을 때 운동장에는 마을주민들이 재배한 것으로 보이는 마늘밭이 있었고, 운동장 가쪽에는 벌통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한쪽에는 대파가 자라고 있었다.  폐교건물은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탓에 온갖 잡목이 학교건물을 점령하고 있었다. 본관 출입문의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었다. 본관 뒤쪽의 관리동 건물들도 숲속에 완전히 포위돼 있었다.

인근마을의 한 주민은 “학교건물과 운동장등이 오랫동안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흉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이 건물이 청해진해운 소유라는 것을 알고 마을 주민들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은 강진에서 폐교를 매입한 후 지속적으로 폐교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2010년 7월 교육청의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해 옹진군 백령면에 있는 백령초등학교 사곶분교 를 매입했다.

당시 3억8990만원을 주고 부지 5965㎡의 학교 건물과 주변 건물 11개 동(822㎡)을 사들였다. 이듬해엔 학교 옆에 딸린 교육부 소유 땅 403㎡도 1698만원을 주고 샀다. 이에따라 청해진해운이  왜 폐교를 집중적으로 구입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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