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지역신문에 소개됐으니’가 이유

반호남사이트 일베등에 전라도 비하 도배

세월호 침몰사고 후 이준석 선장이 2007년 8월 강진의 지역신문에 소개된 인터뷰 기사내용이 인터넷 상에서 퍼지면서 그의 고향이 강진이라는 악성루머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준석 선장이 강진사람이기 때문에 강진의 지역신문에 소개되지 않았느냐는 것이였고, 결국 이준석 선장이 전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배에서 도망나오지 않았느냐는게 악성루머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희춘 기자는 당시 이준석 선장을 인터뷰하면서 고향을 물어 본 적도 없고, 세월호 사고이후 나온 자료에 따르면 그의 주소는 부산으로 되어 있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됐는데도, 대표적인 반호남사이트인 ‘일베’와 ‘디시인사이드’등에서는 당시 기사를 악용해서 호남을 비하한 글이 줄을 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과 이준석 선장을 비교하면서 호남을 비하하는 의견들도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서 재경호남향우회가 본사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재경호남향우회 관계자는 “선장이 전라도 사람이였기 때문에 배를 버렸다는 식으로 루머를 퍼뜨리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의 한 향우는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반호남사이트로 유명한 일베에서 가슴아픈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유족을 희롱하고 호남을 비하하고 있습니다. 선장의 고향이 주희춘 기자님이 세월호 선장과 인터뷰한 기사를 가지고 강진 사람이라고 왜곡하여 온라인에서 호남인을 공격하는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차원에서 이문제를 대응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전북 전주에서 사업하는 사람이지만 온라인에서 세월호 선장이 강진(호남)사람이라는 왜곡으로 내 고향이 조롱거리고 되는 것이 불쾌합니다’

비통한 사고를 가지고 어떻게 해서든 호남비하와 연결하려는 일부 네티즌들의 행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일이였다.

또 게시판에는 사망자를 성적 대상으로 비하한 게시물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일베에는 사망자 가족을 ‘유족충’이라고 부르는 게시물과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는 “유족충들이 수색하라고 해라” “유족충들 지금 치킨 기다리고 있을 듯”이라는 등의 글 수십건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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