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 알아보니 평당 100만원선

강진읍내 중심가는 임대료가 바싼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 일대뿐 아니라 읍내 변두리쪽도 부동산 값이 타지역에 비해 매우 높다.
상가 임대료도 매우 비싼 편
임야·전답도 거품 많아


올 봄에 강진읍내에 작은 집을 지으려고 부지를 알아보던 김모(56. 강진읍 동성리)씨는 최근 집짓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읍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서성리 동성리, 평동리 일대 땅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외곽지역에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왠만하면 평당 100만원을 불렀다. 땅 주인들은 100만원 이하로 부르려거든 말도 꺼내 말라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택지가 많은 것도 아니여서 짜투리 땅이나 마찬가지인 것들이 그 정도 값을 부르고 있었다.

김씨는 “해남읍이나 장흥읍에 집지을 땅값을 알아봤더니 평당 60~80만원 정도면 읍내에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조건은 다르겠지만 강진의 땅값에 거품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숨지었다.

5년전 장흥읍에 24시간 편의점을 낸 강진읍의 한 주민은 요즘 아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시 1억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강진읍내에 점포를 알아봤으나 임대료가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쌌다. 장흥에 상가 임대료를 알아봤더니 장소도 괜찮고 가격도 적절해서 그곳에서 개업을 했던 것이다.

이 주민은 “그동안 임대료는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장흥에 토요시장이나 우드랜드가 활성화되면서 손님들은 많이 늘어났다”며 “비슷한 시기에 강진에 개점을 했던 지인의 말을 들으니 인구가 줄어들면서 손님이 많이 줄고 있다고 하던데 왜 그렇게 상가 임대료가 비싼 것이냐”고 반문했다.       

논 값도 강진읍내권 주변에서는 평당 5만원 이상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나마 매물 자체가 없어서 논의 경우 이 돈을 주고서 논을 구입하려 해도 찾기가 힘들다. 강진읍의 서부권인 서산, 부춘, 장전마을 일대의 논값이 5만5천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면에서는 3만5천원까지 가격이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매 물 자체가 찾기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 조차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강진읍의 한 부동산중개소 사장은 “논의 매물이 나오지 않은지가 오래되면서 요즘에는 부동산에 논을 사려고 의뢰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임야도 요즘에는 아무리 골짜기에 있는 산도 평당 1만원 이하의 산은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형이나 접근성이 좋은 곳은 대부분 2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택지는 물론 상가 임대료, 논, 산 값이 높은 수준에 형성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 조차도 뚜렷한 분석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줄고 경기가 여러운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또한 당연히 하락해야 하는게 경제논리지만 강진의 경우 이 원리가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중개소무소 사장은 “강진의 부동산에 거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거품이 이것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강진의 부동산이 비싸다는 소문이 이웃지역까지 퍼져 있다는것이고 이는 지역 이미지나 경제활성화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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