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부터 항로 존재, 근세까지 이어져

1986년 제주신문사 제주~ 마량 뗏목 항해 재현
2006년 원시 떼배 탐진탐라호 제주~마량 항해 성공
쾌속선 코비호는 장구한 역사 이어받는 ‘영광’

미래고속(주) 김창중 회장은 ‘강진과 제주간의 옛 항로를 현대적으로 복원하고자하는 강진군민들의 열의에 감명받아 이번에 마량~제주항간 뱃길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이번 사업의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회장의 말대로 강진과 제주간에는 오래전부터 항로가 존재해 왔다. 일제강점기 이후 완도와 목포가 제주를 오가는 길목으로 자리잡았지만 선사시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이어지는 수천년의 세월동안 제주와 육지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곳이 바로 강진이였다. 제주에서 목포까지는 먼 거리인데다 진도 울돌목이란 험난한 길목을 통과해야 했고, 완도는 1969년 원동다리가 연결된 이후에야 육지구실을 한 곳이다.

이에반해 강진은 제주와 직선거리가 120㎞ 불과한 곳이다. 내륙 깊숙한 지역인 강진읍 남포앞까지 배가 들어와 한양을 비롯한 내륙지방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이어졌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강진과 제주를 오가는 상선들이 활발한 항해를 했다. 원시시대부터 뗏목항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고려문종 27년(1073)에 제주마가 공물로 육지로 가져온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들어서는 각종실록에 제주와 강진이 교류한 기록이 많다. 이 길고 장구한 역사적 뱃길을 재현하려는 작업이 있었다. 1986년 11월에는 제주신문사가 창간 40주년을 맞아 태우라는 원시통나무배를 타고 제주~강진 마량간 고대항로 탐험에 나섰다. 각 분야 전문교수를 비롯해 47명이 참가해 6박7일간의 탐사항해 끝에 마량항에 도착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2006년 6월에는 고대해양항해탐험연구소 채바다 소장등 일행 5명이 역시 원시 통나무 떼배인 ̒탐진탐라호’를 타고 제주시 화북항을 출발해 청산도와 완도를 거쳐 4일만에 마량에 도착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번에 코비호가 뜨면 강진과 제주간의 장구한 항해 역사를 이어받게 되는 셈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