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만 가도 좋것소”

소값 상승… 숫송아지 200만원까지 거래

강진원 군수와 박종필 축협조합장이 설 대목을 앞두고 지난 19일 새벽 강진우시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데 이어 경매에 나온 소들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9일 새벽 6시 강진우시장. 설을 10여일 앞두고 우시장이 북적거렸다. 주차장에는 이미 소를 싣고 온 차들이 빽빽이 들어찼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한우가 수백마리에 달했다.

이날 우시장에 나온 한우는 공식적으로 250여마리였다. 소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다. 암송아지 가격의 경우 지난해 5,6월보다 20~30만원까지 올랐다. 숫송아지는 160만원대에서 210만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부터 한우 감축 정책에 따라 암소 도축이 장려돼 소가 줄면서 한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 설 선물로 한우가 인기를 끌면서 축산농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하룻동안 강진우시장을 통해 거래된 소는 200여마리였다. 소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에 소를 가지고 나온 축산농민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새벽 우시장을 찾은 강진원 군수와 박종필 축협조합장의 손을 잡는 축산농민들의 표정도 예전보다 훨씬 힘차 보였다.

강 군수는 “대목장에서 만난 축산인들의 얼굴이 많이 밝아 보였다”며 “현재의 분위기가 올해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조합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식육업자들이 지난장에 이미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나마 오늘은 조금 한산한 편이다. 지난장이 사실상 대목장이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축산농민들의 큰 부담이던 사료값도 다소 내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국제 곡물시장에서 1t당 평균 323달러에 거래되던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새해 들어 266달러 수준으로, 57달러 17.6%가 떨어졌다.

이에따라 사료업체들이 조만간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동안 축산물 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사면초가에 처했던 축산농가들이 경영비 부담에 다소 벗어나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협사료는 지난해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연말에 오히려 선제적으로 사료값을 평균 2.2% 인하했다. 하지만 배합사료값이 소폭 내린다고 해도 축산농가들의 경영 여건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시기 상조라는 분석이다.

아직도 한우 출하가격이 생산원가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축산물 생산비(2012년 기준)현황에 따르면 번식농가가 한우 송아지 한 마리를 낳기까지 배합사료비 98만5000원을 포함해 모두 325만4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19일 현재 강진우시장에서 판매된 소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6~7개월령 암송아지가 135만원, 수송아지는 200만원, 한우 암소(600㎏ 기준)는 420만원에 각각 거래되는 등 생산비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강진군청 김종렬 환경축산과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자들이 물량을 확보하느라 소를 많이 구입하면서 소값이 많이 올랐다”며 “설 이후에도 이같은 가격이 유지됐으면 하는게 큰 바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