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늦장배달 일쑤… 항의하면 오히려‘면박’

택배영업소들“우리도 죽을 맛, 본사가 영업점 배려안해”

택배회사도 많고 택배물량도 많아지고 있지만 택배회사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늦기 전에 택배회사들의 서비스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택배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홈쇼핑 고객 증가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폭증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사인 택배회사들이 지방망을 부실하게 운영하면서 최종적으로 상품을 받아보는 주민들이 불편을 떠안고 있다.

강진읍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몇주전 늦어도 금요일이면 도착한다는 상품회사 말을 듣고 그 주의 수요일 물건을 주문했다. 그러나 금요일은 물론 토요일이 되어도 물건은 오지 않았다. 해당 택배회사에 금요일 오후부터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도 받지 않았다. 물건은 화요일에야 사무실에 도착했다. 왜 이렇게 물건이 늦게 왔느냐고 택배회사 직원에 항의하자 “우리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A씨는 “뭐라 항의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해명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택배이용의 불친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혀를 찼다.

주민 B씨는 최근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택배회사에서 물건이 왔다는 전화가 왔다. 사무실이라고 하자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더니 얼마후에 택배를 전달했다는 문자가 왔다. 인터넷에도 물건을 전달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 놓았나 싶어 퇴근길에 경비실에 들렀더니 물건이 없었다. 깜짝 놀란 B씨가 택배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문자가 잘못 갔는가 보다. 내일 갈테니 기다려라”고 대답했다. 물건을 받지 않았는데도 인터넷등 모든 절차는 받은 것으로 처리됐던 것이다.

강진읍의 C씨가 겪은 일도 황당하다. C씨는 얼마전 서울에서 작은 화물이 20개가 오기로 돼 있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와서 납품처로 함께 가 물건을 내렸다.

그런데 화물이 16개뿐이고 4개가 부족했다. 물건을 내려놓은 택배회사 차량은 어디론가 가버렸다. 중요한 물건이여서 서울 회사로 급하게 전화를 했다. 서울에서 비상이 걸렸다. 물건을 틀림없이 20개를 붙였다는 것이였다.

서울 회사측에서는 혹시 실수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공장 포장단계에서부터 확인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시간여 후에 택배회사 직원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물건 4개가 트럭 안쪽에 있었는데 자신이 보지 못해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나머지 물건을 들여놓더니 바쁘다며 휙 나가버렸다. C씨가 불러서 거칠게 항의하자 “왜 그렇게 화를 내느냐. 택배직원이 당신들 부하라도 되느냐”고 오히려 면박을 주었다.

택배회사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불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택배회사들도 할 말이 많은 모습이다. 택배회사 지역 영업소들은 만성적인 배달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배달료 마진이 턱없이 적어 사람이 있다고 해도 배달인력을 충분히 고용할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1~2명의 영업소장겸 배달직원이 11개 읍면의 배달을 맡고 있다. 전화받는 직원을 두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 택배회사가 있는가 하면 물건 수집, 다시말해 주민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찾아가 물건을 받는 것은 아예 포기한 곳도 있다. 

한 택배회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배달직원 인건비를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택배가 조금 늦어지면 막무가내로 화부터 내는 주민들의 대처방법도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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