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살려야 하는데...”

세월이 가면서 각 원사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문중의 재산가치는 그대로 인데다 후손들의 기부금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강진읍 영파리 김해김씨의 원사인 관암사와 작천 용상리의 용전사가 춘계 제향을 올리지 않기로 하는등 여러움을 겪는 원사가 늘고 있다. 용전사는 건물 수리를 못하고 있다.

보통 각 원사에서 1회 제향을 하는 비용은 150~200여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20여가지에 이르는 제물 구입비용이 70여만원 들어가고 당일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준비금으로 100여만원이 들어간다. 또 거마비라고 해서 각 제관들에게 약간씩의 비용이 지출된다.

보통 원사를 운영하는 문중에서는 문중답을 운영하고 있지만 문중답을 통해 나온 돈은 제각에 시제를 모시는데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늘 비용이 부족한 형편이다.

3년전까지만 해도 강진군이 각 원사의 제향을 위해 30만원 정도를 지원했으나 그후에는 10만원 정도에 그쳐 원사들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후손들의 관심도 갈수록 떨어져 유림들이 걱정을 더 하고 있다. 한 유림회원은 “후손들이 시제에는 관심이 그나마 있는 편이지만 원사 제향에 대해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강진에는 원래 23개의 원사가 있었으나 20개로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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