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에 20~30여개 참여, 이중 실제 지역업체는 소수
입찰만 되면 ‘로또당첨’ 2년간 16억 원대 자동 수주

<속보>한전 강진지사의 저압협력업체가 단 한곳에 불과해 사실상 독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전은 자신들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협력업체를 두는데 고압협력업체와 저압협력업체로 나눠진다. 이중 주민들의 고장신고접수를 담당하는 저압협력업체는 M사 단 1곳뿐이다. M사에서 관내 11개 읍면에서 접수되는 전기고장신고와 노후 계량기 교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 

전기고장 수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 강진지사의 협력업체인 M사의 사무실의 모습이다. 사무실 옆에 수리용 활성차가 주차되어 있다.
전기고장 수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 강진지사의 협력업체인 M사의 사무실의 모습이다. 사무실 옆에 수리용 활성차가 주차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경 성전면의 한 마을 들녘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던 농민은 하우스 인근 전봇대에서 ‘파바박’하는 소리와 함께 전봇대 배전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즉시 해당 농민은 ‘123’을 통해 전기고장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전화후 약 30여분후 한 업체가 일명 바가지차라고 불리우는 전기수리에 사용하는 활성차를 타고 현장에 나타났다.

고장신고 이유에 대해 농민이 설명하자 해당업체는 현장을 잠시 둘러보더니 자신들이 담당하는 범위가 아니라고 말하며 내선업체를 불러 수리를 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떠나려했다. 

해당 농민은 연기가 피어올라 화재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그냥 가버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를 했고 해당 직원은 마지 못해 긴급조치만 취하고는 현장을 떠났다.

농민은 불친절한 응대에 화가나서 현장 출동 직원에게 어느 업체소속이며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지만 이마저도 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버렸다.

해당 농민은 “전봇대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인데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현장을 떠나버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이냐”며 “전신주에 부착된 배전함에서 연기가 버젓이 피어오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한전 협력업체가 이를 내버려 두고 가려했던 행위 자체도 경악할 따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현재 한전의 저압협력업체는 2년마다 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입찰이 되면 ‘로또당첨’이라고 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어 20~30여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며 이중 단 1개의 업체만 선정된다.

지역업체에는 가산점을 주는데 대부분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강진지역 업체는 불과 5~6곳 정도일뿐 대부분 주소만 두고 있는 외지업체들이라는게 전기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 단 1개의 업체에서 관내 11개 읍면과 완도 고금, 약산까지 수리를 담당하다보니 출동지연 등과 같은 문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M사측에서는 불친절한 응대에 대해서는 일부 직원만 해당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M사 관계자는 “전체 직원 8명인데 2인1개조로 나눠서 작업을 진행하며 3개조는 계량기 교체와 설치 담당, 2명은 고장신고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장신고를 담당하는 직원이 불친절한 언행으로 문제가 되곤 했는데 이 직원 개인의 문제일뿐으로 내부인사를 통해 다른 부서로 이동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본사에서 저압협력업체의 경우 2년간 시공금액 25억을 기준으로 그 이하일 경우는 1곳, 그 이상은 2곳을 둘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강진은 약 16억 정도다”며 “본사 규정에 의해 저압협력업체를 1곳밖에 둘 수 없는 상황인데 업체선정 과정에서 규정 변경 등에 대해 본사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한전 저압협력업체 M사는 어떤곳?

광주에 본사, 강진지사 협력업체 입찰목적 2012년 강진에 사무실 차려

한전 강진지사의 저압협력회사인 M사는 전기관련 설비와 태양광 설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본사는 광주에 있으며 함평에 태양광 판넬 제작 공장이 있다. 한전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한 지사는 현재 강진을 포함해서 장흥과 영암 등 3개 지역에 있다.

현재 M사는 군동면 비자동마을과 덕마마을 부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M사는 이 곳에 M사외에도 J사와 G사 등 2개의 법인을 추가로 등록해 총 3개 법인을 보유중이다. 

해당 주소의 사무실에는 M사의 이름이 적힌 간판은 없으며 M사로 명칭이 바뀌기 이전 사용했던 예전 회사명칭인 D사라는 명칭의 낡은 나무간판만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M사가 강진에 사무실을 차린 것은 지난 2012년 무렵으로 한전 강진지사의 협력업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사무실을 설치했다.

지난 2022년 11월에 있었던 입찰에서 고압협력업체와 저압협력업체 2개 부문에 모두 응찰했으나 고압협력업체에서는 탈락되고 저압협력업체로 선정돼 2023년부터 한전 협력업체로 일해오고 있다.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말까지이다. 

M사에는 대표이사와 8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는 현재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