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주유소 빈공간에
두릅나무 100여그루 식재

수확시기도 빨라 임업인 교육과 체험장으로 인기
 

산림조합 주유소 짜투리 땅에 두릅나무를 식재해 키운 정환석(오른쪽) 소장과 산림조합 직원들이 두릅을 살펴보고 있다.
산림조합 주유소 짜투리 땅에 두릅나무를 식재해 키운 정환석(오른쪽) 소장과 산림조합 직원들이 두릅을 살펴보고 있다.

 

강진군산림조합(조합장 윤길식)이 공터였던 주유소 한쪽 짜투리땅에 두릅나무를 심어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실습장소로 활용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진읍내 위치한 산림조합 주유소. 주유소 구석에 위치한 공간에 작은 화단이 있다. 이 곳은 원래 철쭉꽃이 심어져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주변이 콘크리트로 덮혀있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공간이었다. 그랬던 이 곳이 최근에는 두릅나무가 심어져 이제 조금씩 두릅이 열려 수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두릅은 보통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임업인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두릅나무를 직접 보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인 주유소 화단에 두릅이 심어지다보니 이 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신기하게 쳐다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강진군 산림조합주유소 짜투리땅에서 수확한 두릅이 싱싱하다.
지난 25일 강진군 산림조합주유소 짜투리땅에서 수확한 두릅이 싱싱하다.

 

이 곳에 두릅이 심어지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4월이었다. 주유소에 근무하고 있는 정환석 소장이 황량한 공간에 임업소득작물인 두릅을 식재하면 가까운 곳에서 실습과 체험을 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릅 뿌리를 구해와 식재하기 시작했다. 이때 심은 두릅 뿌리는 약 100여개였다.

약 30여평 규모의 짜투리땅에 심은 두릅 나무뿌리는 1년만에 무럭무럭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약 10kg의 두릅 수확할 수 있었다.

지난해 수확한 두릅은 시중에 내다 팔아도 A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만큼 품질이 좋았다. 

수확한 두릅은 뿌리를 심고 함께 고생한 주유소 직원들과 함께 시식을 하는데 사용했다.

현재 강진군산림조합은 임업 소득작물로 두릅을 집중 육성하며 장려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선진지 견학도 실시하며 두릅 재배 농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실습할 수 있는 장소가 산속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접근하기도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임업들은 참여하기 쉽지 않았다. 보통 두릅 수확시기가 비슷하다보니 수확에 바쁜 두릅재배농가들이 교육에 참여하기도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 곳 주유소 화단에 심어놓은 두릅은 일반 산에서 재배하는 것에 비해 1~2주이상 수확시기가 빠른 편이기때문에 교육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되었다.

수확시기가 빠른 이유에 대해 두릅을 재배하고 있는 정 소장은 강진읍내 평지에 위치하다보니 날씨가 따뜻하고 특히 물빠짐이 좋아 두릅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수확시기가 빠르다는 장점을 이용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곳 두릅나무를 활용해 다양한 실습과 체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농가에서 수확하기 직전 임업인들을 대상으로 두릅수확시 자르는 방법과 전지방법 등 중요한 현장 교육을 실시해 우수한 품질의 두릅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어린이나 지역주민들에게도 체험장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두릅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수확한 두릅은 28일 열리는 참두릅 품평회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날씨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두릅 수확시기가 늦어지면서 품평회에 사용할 두릅이 부족해 이 곳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강진군산림조합 정환석 소장은 “그냥 비어있기만 한 땅을 놀리기 보다는 의미있게 사용해보자는 차원에서 두릅을 심게 됐다”며 “야산보다 수확시기가 빠르다는 장점을 활용해 임업인들의 실습교육 장소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공간 등으로 적극 활용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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