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의 응원받으며 전남 배구대회 우승 차지

나는 대구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강진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배구부 활동을 했다. 이번호에는 배구부 이야기를 해보자.

중학교에서 입학할 당시 나는 키가 170㎝정도로 또래들에 비해 큰편이었다. 그러다보니 운동부 선배들에게 눈에 띄었고 2학년때에는 배구부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때 배구부는 강진농고 배구부 선배들과 함께 운동을 했는데 장흥출신이었던 박주동이라는 선배는 키가 180㎝가 넘는 큰 키가 인상깊었고 그 외에도 유영갑, 김춘옥 선배 등 키가 큰 선배들이 배구부로 활동하고 있었다.

내가 배구부 활동을 할때만 하더라도 실내체육관은 존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모든 운동은 운동장 모래밭에서 해야만 했다. 내가 주로 운동했던 장소는 현재 강진농고 표지석이 위치한 곳 바로 뒤편에 있었던 테니스장이었다.

이 곳은 모래가 있는 운동장이었다. 이 곳에서 운동을 하지 못할때에는 중앙초등학교에서도 운동을 했다. 중앙초등학교는 현재 체육관이 있는 곳에 모래밭이 있었는데 배구코트가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 줄을 긋고 나무사이에 네트를 걸어놓고 배구 연습을 하곤 했다.

강진농고와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외에 또 한 곳의 연습공간이 있었는데 바로 현재 강진우체국 자리에 있었던 중앙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이었다.

지금 강진읍으로 따지면 강진우체국 옆에서부터 우체국과 중앙로와 맞닿아있는 상가들 자리가 모두 분교 부지였다.

학교 주변으로는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었고 현재 새중앙병원 방향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가건물 형태 교실이 존재했다.

그 앞으로는 모두 운동장이었다. 이 곳에는 배구코트가 3~4곳 정도가 운동장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주로 운동을 하곤 했다.

아침에 등교하면 교실에서 오전과 오후수업을 받고 3~4시이후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배구 연습을 했다. 배구 연습은 고등학교 선배들과 함께 했는데 실수하거나 연습에 소홀히 할 경우 혼나면서 운동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곳 분교는 비교적 배구코트가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전남서남부권 학교들의 배구대회가 개최되곤 했다. 이 곳 운동장에서 배구 대회가 열릴때면 인근 주민들이 학교를 찾아와 배구코트 주변에서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강진중학교 배구부가 시합을 할때면 많은 주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회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평소 실력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때 중학교 배구부중에서 함평중고 배구부와 해남중학교 배구부가 강팀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내가 3학년때로 기억한다. 이때도 중앙초 분교에서 전남권 대회가 열렸는데 나도 강진중학교 배구부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때 강진읍 중심가에서 배구대회가 열리면서 강진읍 주민들이 대거 운동장을 찾아와 경기를 구경했다. 사람들로 배구 코트가 둘러쌓여 밖에서 들어가기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이때 강진중학교 배구부 경기가 열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강진중학교 배구부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응원을 받은 나는 무엇인가 힘이 솟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평소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강진 군민들의 응원덕분인지 우리는 강팀으로 꼽혔던 함평중고 배구부 등 강팀들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국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획득했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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