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최근 식목일을 맞아 작천면 일대에서 밀원수(蜜源樹)인 헛개나무를 심었다. 헛개나무는 아카시아나무에 비해 꿀 수집량이 약 8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기준으로 아카시아는 38㎏, 헛개나무는 무려 301㎏에 이른다고 한다.

밀원수는 꿀벌이 꿀과 화분을 수집하는 나무다. 양봉농가에서는 꿀을 생산하는데 꼭 필요한 소득원이지만 기상 재해로 밀원식물들이 많이 줄어 들었다. 밀원수는 양봉농가를 위해서만 필요한게 아니다. 

우리나라 농작물 생산액은 매해 24조~28조 원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6조 원 이상이 꿀벌 등의 꽃가루받이에 의한 생산이라고 한다. 과채류 꽃가루받이에 꿀벌을 매개로 한 사용률은 딸기 100%, 참외 93.1%, 수박 92.7% 등으로 아주 높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보존하는데 꿀벌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벌꿀,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로열젤리 등 양봉 관련 생산액은 연 6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은 줄어들고 상품 가격은 비싸지는 등의 문제가 생겨 우리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꿀벌들의 숫자가 어느날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꿀벌이 꿀을 찾으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꿀벌 실종사건은 200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한 양봉업자가 처음 보고했다. 이후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도 실종사건이 보고되기 시작하더니 이제 전국적인 일이 됐다. 

꿀벌 실종의 원인은 온난화 등 기후변화, 농약 피해, 꿀벌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일종인 응애, 밀원수 부족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밀원수 부족은 가장 심각한 일이지만, 그나마 인간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보충이 가능한 부분이다. 매년 목표량을 정해서 강진곳곳에 밀원수를 심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