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사 복원 지원과 김삿갓 비석 건립 등 공적남겨

금곡사 벚꽃길을 바라보면서 금곡사의 예전 일들이 생각난다. 금곡사는 지금은 백련사나 무위사 등 강진내에 여러 곳의 사찰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건물들과 종각까지 들어서 있다. 사찰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까지 자아내는 곳이다.

내가 어린시절 이 곳 금곡사 일대는 낡은 암자 정도에 불과한 건물만 있을뿐 황량했다. 이랬던 금곡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금곡사 신도들의 지원과 도움이 컸다.

그중에서도 박기환 선생은 금곡사 신도회장을 맡아 많은 활동을 했다. 지난주 소개했던 것처럼 금곡사 대웅전 복원사업을 추진할때에도 가장 앞장서서 일을 추진했고 그 외에 신도들도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주었다.

이때 기억으로 기와는 3만원, 기둥은 300만원, 보 600만원 등으로 신도들이 나서서 기금을 모아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에서도 금곡사내에 종각은 박 회장이 비용을 들여 지어주었다.

내가 박기환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이다. 박 회장의 동생이 덕환이었는데 나와는 강진중학교 동창이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만난 기회가 없다보니 알지 못하고 지냈었는데 내가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자 뜻을 갖고 강진라이온스클럽에 입회하면서 박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

1984년 강진라이온스에 입회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라이온스클럽은 지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다. 가입도 쉽지 않아 18명의 이사들이 모두 찬성해야만 가입이 승인될 수 있었다.

내가 강진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할 당시에 이미 박 회장님은 가입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친분을 쌓게 됐고 금곡사 일대도 자주 함께 다니곤 했던 것이다.

이때 박 회장님은 강진라이온스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지만 전남역도연맹 회장으로 활동하셨고 나는 박 회장님과 함께 전무이사로 전남지역 역도 발전을 위해 함께 일을 하기도 했다.

이때 박 회장님과 여러 선배 강진라이온스 회원들이 함께 추진했던 것중에 김삿갓 비석이 있었다. 현재도 금곡사로 올라가는 입구에 세워져있는 비석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어느 날 강진라이온스에서 한가지 사업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됐는데 그 사업이 바로 김삿갓 비석을 세우는 일이었다.

김삿갓 비석을 세운 연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이 이 곳 금곡사 일대에도 들러서 시를 남겼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아마 비석을 세우고 이를 통해 관광자원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목적으로 세웠을 것이다.

이때 비석을 어디에 세울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박 회장님이 적극 추천해서 금곡사 입구 부근에 세우게 된 것이다. 시비는 김삿갓이 금곡사에 와서 남긴 시가 한자와 해석이 적혀있다.

이 시비를 세울 당시 비석 상당부에 강진라이온스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어느 날부터가 사찰에서 없애버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 외에도 박 회장님은 현재 강진중학교 정문을 세우는데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할 정도로 지역사회 발전과 후진양성 등에 큰 관심이 많았던 분이었다.

오늘날 금곡사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 그분과 함께 거닐며 오갔던 금곡사가 떠오르곤 한다. 앞으로도 후배들이 금곡사 일대를 잘 가꾸고 보존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더욱 성장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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