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정/ 강진군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 디지털혁신팀장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일상은 키오스크 사용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까지 디지털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든 이에게 긍정적이고 달가운 것만은 아닌 것이 현실이다. 특히 노년층은 이러한 디지털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는 실제 가정 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80대 초반인 우리 아버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택시를 전화로 불렀고, 70대 중반인 어머니는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은행에서 현금을 찾았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이번 설 명절에 조용히 저에게 다가와 카카오T 앱 설치를 부탁했고, 어머니께서는 이번 설 명절부터 현금 대신 손자들에게 인터넷뱅킹을 통해 세뱃돈을 주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노년층이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고, 현대의 디지털 사회를 다양한 세대와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년층도 어쩔 수 없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디지털 기술의 사용은 이미 일상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이제 키오스크를 통하지 않고서는 주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카페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 미리 주문하고 음료를 받아 가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는 커다란 장벽처럼 느껴질 것이다.

강진군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나눔이’를 양성하여 3월부터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디지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진군을 권역으로 나누어 6명의 디지털 나눔이가 활동을 시작하였고, 강진읍사무소에는 체험용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주민들의 체험을 도와주고 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지 스스로 경험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의미인데 디지털 나눔이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작해 보고, 직접 실행해 보는 체험을 많이 해 보시면 좋겠다.

디지털 나눔이가 키오스크 사용법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 이용까지 어르신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다.

이러한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서 노년층이 디지털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세대 간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강진군의 이러한 노력은 노년층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속에서도 소외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디지털 세상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더불어 디지털 소외 없는 강진을 만들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될 것이다.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를 줄이고 그들이 디지털 세계의 편의를 누리고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포용적인 사회로 의 첫걸음이다.

디지털 나눔이 활동 문의는 강진군청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 디지털혁신팀(430-5942)으로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해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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