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 성자마을 염소농장 2018년부터 토사채취
수년째 피해 되풀이, 산림불법 훼손 혐의도 적발

사진 좌측 부분이 토사재취를 통해 농장진입로를 높이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으로 이 흙이 비가오면 농경지로 유출되고 있다.
사진 좌측 부분이 토사재취를 통해 농장진입로를 높이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으로 이 흙이 비가오면 농경지로 유출되고 있다.

 

“비만 오면 또 흙이 쓸려내려올까 걱정되서 잠이 안와요”
도암면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황(79)모씨가 토사유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자신의 논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황 씨는 마을 앞 농토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5~6년전부터 비가 내리면 논으로 토사가 유출돼 피해를 입고 있다. 논 바로 뒤쪽에 자리잡은 염소농장에서 토사채취를 시작하면서 였다.

강진군에 따르면 해당 염소농장은 2014년 염소농장으로 허가를 받았고 2018년 5월 농장 뒤편 야산인 도암면 항촌리 374-1에 대해 토사채취 허가를 받아 지금도 채취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곳에서 토사채취를 시작하면서 비가 내리면 농장 아래쪽에 있는 논으로 토사가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염소농장 업주는 농장 진입도로와 농경지와 경계되는 부분에 나무 말뚝을 박고 판넬을 설치하고 그 뒤로 흙을 쌓아 높이를 올리는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곳에 쌓아올려진 토사들이 빗물에 농경지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황 씨는 이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5~6년전부터 시작된 문제로 염소농장측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큰 변화없이 비만오면 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씨와 함께 현장을 살펴본 경과 농경지와 염소농장 진입도로 경계부근은 한눈에 보더라도 위태로워 보였다. 농경지 바로 옆에 수로가 흐르고 있고 그 위로 말뚝과 판넬을 설치했다. 낮은 곳은 2~3m, 높은 곳은 4~5m이상 높이로 흙이 쌓여있었다.

흙이 쌓여진 곳은 한눈에 보더라도 경사가 심해 비가 내리지 않아도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아 위태로워보였다. 수로에도 흙이 유입되어 일부 구간은 막혀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황 씨는 “농장주인에게 이야기하고 강진군에 민원을 제기해 군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해도 처리하겠다는 답변만 할뿐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농민 황씨가 굳게 닫혀있는 농장의 출입문을 바라보고 있다.
농민 황씨가 굳게 닫혀있는 농장의 출입문을 바라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장 좌측 야산에 황 씨의 어머니의 묘가 있지만 그쪽으로 진입하는 길이 농장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쪽으로 통행할 수 있는 길목에 문을 설치해 막아놓아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해당 염소농장은 도암면 항촌리 산 6-2번지 4천500㎡에 대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도 않은채 산의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에 대한 조사가 진행 되는대로 검찰로 송치함과 동시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토사유출에 관해서도 이미 지난해 군은 해당 염소농장을 찾아가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토사가 유출되지 않도록 처리하라고 구두상으로 경고를 했음에도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군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몇차례 현장을 찾아가 업주에게 토사유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다시 한번 더 농장업주에게 토사유출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겠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시에는 강력하게 행정처분을 내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 염소농장 관계자는 “토사가 흘려내려가는 부분은 중장비를 동원해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고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으나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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