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이를 활용하는 대상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소용이 없기 마련이다. 이번 강진청자축제에서 이런 사례가 들려와 아쉬움을 전해주었다.

이번 청자축제는 강진군이 2024년 들어서 추진할 반값 강진 관광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였다. 그만큼 여러 가지 관광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제도와 행사를 도입해 운영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축제장이나 강진읍내 상가에서 카드를 이용하고 영수증을 가져오면 금액에 따라 강진사랑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이는 청자축제가 강진읍에서 먼 대구면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강진읍 상가에는 경제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운영됐다.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에게도 반응은 좋았다. 축제장에서 청자를 판매하거나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관광객들에게 이 행사 내용을 전달하고 강진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면서 참여하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청자축제기간동안 5만원부터 9만9천원까지 사용한 관광객이나 지역주민들에게는 상품권 1만원, 10만원부터 14만9천원까지는 2만원, 15만원부터 19만9천원까지는 3만원, 20만원이상은 4만원을 제공했다. 이렇게 해서 제공된 상품권의 양만 1억6천300만원이었고 건수로는 5천700여건이 넘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좋은 제도였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 이벤트에서 카드결재 영수증을 일일이 전산상으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20만원을 카드결재하고 영수증으로 상품권을 받은 후 결재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상품권만 챙겨가는 얌체족들이 생겨났다.

문제는 군에서도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이같은 사례를 걱정했으나 상인들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적지 않은 수가 카드결재를 취소하고 상품권만 챙겨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건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불과 몇만원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이 이벤트의 좋은 기획의도를 망쳐버린 셈이 되어버렸다. 

이번 일은 관광객들보다는 지역 주민들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이며 반성해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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