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선정의미

2024년부터 3년간 336억 지원
학교살리기와 지역경제 효과 기대

 

학력인구 급감으로 시작된 교육계 위기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강진군은 교육부로부터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을 선정받아 국도비 포함 336억원을 2024년부터 3년간 지원받게 됐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은 쉽게 설명하면 동남아시아권의 외국인 중학생들을 강진의 고등학교로 유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사업 대상 학교는 2곳인데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와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는 강진농업고등학교에서 2007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로 변경돼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5년 사이부터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유는 역시 학력인구 감소였다.

전남도 전체로 봤을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중학교 3학년 학생만 1천500명이 감소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내 중학교에서 주로 학생들을 모집해왔던 전남생명과학고로서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 교직원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해 주변 시군의 중학교를 돌며 학교 홍보에 나섰지만 올해 정원 90명중 17명이 미달됐다.

또 다른 사업대상 학교인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 성요셉여자고등학교 폐교되면서 성요셉금릉학원에서 2018년 사립형 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사립으로 운영되다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했고 그에 따라 전라남도교육청과 공립화 전환이 추진되고 있었다. 그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아 현재 학교에는 3학년 학생 16명 재학중인 상태로 이들이 졸업하는 2025년부터는 폐교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때마침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 공모사업이 시작됐고 강진군은 이들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 사업에 전남도교육청과 노력한 끝에 선정된 것이다.

이번 교육발전특구사업 대상인 2개 학교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전남생명과학고는 현재 운영중인 친환경농업과와 친환경축산경영과, 친환경원예경영과 등 3개 학과에 2025학년도부터 정원중에서 15명 규모 베트남을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입학한다.

또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는 공립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폐교절차 진행후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로 탈바꿈한다.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는 국내 최고 해외유학생 전문 직업계고등학교를 표방하며 기계과, 전기전자과, 보건간호학과 등 3개 학과 설립이 확정됐다. 모집인원은 각 학과당 120명으로 총 360명정도 규모가 된다. 

2025년 학교가 폐교되면 공사를 거쳐 2026년 3월 개교한다. 2곳 학교의 외국인 학생 모집은 기본적으로 전라남도교육청이 담당하게 된다. 군은 이들 외국인 학생들이 강진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자 역할을 한다.

평생학습을 통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설하고 고등학교 졸업후 이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강진에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로우카본 등과 같은 강진산단과 칠량농공단지 등 관내 기업들과 연계해 취업활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취업한 이후에는 이들이 강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주여건 마련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외 우수유학생 유치는 학교살리기 효과와 함께 인구감소 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정착지원과 배타적인 분위기의 군민들의 의식 개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강진원 군수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으로 해외 우수 유학생을 지역 맞춤형 정주인재로 양성해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해외유학생 유치는 전라남도 최초의 해외 우수 유학생 전문직업고등학교의 롤모델로서 전남 전체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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