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청자 우수성 전국에 알리는데 앞장서야죠”

탐진청자 김경진 대표가 강진 청자가 우수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87년 탐진청자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탐진청자 김경진 대표가 강진 청자가 우수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87년 탐진청자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강진은 맥이 끊어졌던 고려청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해 오늘날 청자의 고장이 됐다.

청자재현에서 시작된 사업은 이제는 청자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산업으로 변했으며 도공을 주인공으로 하는 청자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관내 여러 개인요 업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탐진청자 김경진(63) 대표는 청자촌 초창기부터 청자를 제작 판매해온 인물중 한명이다.

삼흥제서 우연히 찾은 청자편
김 대표의 고향은 본래 칠량 만복마을이다. 칠량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그 이후 고등학교 진학대신 집에서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돕곤 했다.

평범하게 살았던 김 대표가 청자를 만드는 도공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김 대표가 어린시절 삼흥저수지 주변은 숲이 울창해 나무를 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

이 곳에 김 대표도 나무를 하기 위해 찾았다가 저수지 부근에서 도자기 파편을 발견했다. 바로 청자였다.

파편에는 여러 가지 문양이 그려져 있어 호기심이 생겼고 이것들을 주워서 모아 문양을 맞춰보기도 했다. 이때부터 청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지난 2018년 황실명장 칭호를 취득했다.
지난 2018년 황실명장 칭호를 취득했다.

 

이후 김 대표는 칠량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던 윤도현 전 도의원의 집에서 보조로 일을 하게 됐고 군재대후에는 윤 전 도의원이 도자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자기와도 인연을 맺게 됐다.

자연스럽게 도자기에 대한 일을 보조하면서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고 몇 년 후에는 강진보다 도자기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었던 경기도 여주의 한 공장을 임대받아 도자기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20대 초반 2년정도 세월을 도자기를 유통하며 살았고 이후에는 강진으로 내려와 칠량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청자 생산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7년 탐진청자 사업자를 내고 윤도현 전 도의원의 도강요에 이어 개인요가 탄생했다.

청자 산업화와 유통위해 노력
김 대표는 이후 꾸준히 도자기와 고려청자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청자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기도 여주에서 도자기 유통을 하며 쌓았던 노하우와 인맥으로 도자기 유통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이번 청자축제에서 용 그림을 접목한 청자를 판매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청자축제에서 용 그림을 접목한 청자를 판매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의 노력덕에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 엑스포에 꿈돌이와 꿈순이 케릭터를 청자로 만들어 납품하기도 했고 폐교된 대구 용운초를 매입해 그곳에 탐진도예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광양제철소에 청자머그컵 기념품을 납품하는 성과도 거뒀다.

강진에서 청자가 산업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김 대표는 청자의 산업화 가능성을 보고 전국에 강진 청자의 우수성을 알리며 판매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민선 초대군수였던 김재홍 군수 시절에는 공무원들과 함께 청자축제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함께 했다.

공무원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과 여주 등을 찾아가 그곳에서 청자축제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내며 오늘날 청자축제의 시작이었던 청자문화제를 출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자신의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 청자기능 보유자인 조기정 선생으로부터 이수증을 받기도 했다.

또 청자에 대한 연구도 계속 이어나갔다. 2007년에는 한국공예학회에 고려청자 특성과 과학적 분석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해 우수논문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라남도공예품대전 대상 3회, 전남 관광상품 공모전 대상 3회 등 크고 작은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품해 여러 가지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에는 전라남도 공예명장에 지정됐으며 이보다 앞선 2012년 강진명인 1호로 지정되면서 대내외에 청자 명인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황실명장 칭호 획득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공예분야 영광으로 손꼽히는 대한민국 황실명장 칭호도 받았다.

지난 2018년 (사)황실문화재단과 국립전주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황실공예대전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특집 초대작가 대상전’에 김 대표는 대한민국 국화 박지문매병과 주병을 출품해 황실문화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화(國花) 박지문’ 매병과 주병은 전통방식의 매병과 주병 겉면에 백토를 발라 무궁화 모양을 새기고 모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긁어내는 박지기법이 활용돼 대회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기법의 경우 음각형태인 상감기법에 비해 양각방식이기 때문에 제작과정이 더 어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회 수상을 통해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보존과 확산, 황실문화보급에 기여한 공예인 최고의 기능을 보유한 자로 인정하는 대한민국 황실명장이라는 칭호를 (사)황실문화재단으로부터 부여받았고 청자유약 제조기법 특허도 취득했다. 

최근에는 스마트공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방은 기후와 습도 등 주변 환경의 변화와 유약 등 청자 제작 기술 등과 청자작품 재고까지 컴퓨터를 통해 자동으로 파악해 데이터화 시키는 사업이다. 

김경진 대표는 “1천여년전 강진 청자는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도공들이 있었고 그분들의 뒤를 이어 청자를 만들고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연구하며 강진 청자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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