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 강진의 딸기나 국화 재배농가들이 비상이라고 한다.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전남도가 최근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를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정식 건의했다.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영광 등 주요 5개 시·군 평균 일조시간이 평년 167시간보다 22.7% 감소한 129시간으로 나타났다.

12월의 경우에는 평년보다 33% 감소한 104시간으로 집계됐다. 멜론 생육기인 12월 일조시간이 125시간으로 전년 167시간보다 25%가 줄면서 전체 출하량이 16% 감소했다.

딸기 또한 햇빛 양 부족으로 생육과 열매 성숙이 늦어지는 생리 장해가 발생하고, 설상가상 잿빛곰팡이병 등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한다.

미세먼지 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은 농촌에 치명적인 악재다. 정부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자연재해로 처음 인정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도 되지 못한다.

‘멜론 외에도 보리, 밀, 양파, 마늘, 사료 작물 등의 생육 피해도 관찰되고 있고,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조량 부족에 따른 난방기 사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작물 수확량이 줄면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은 껑충 뛰는 식탁물가에 한숨을 짓게 된다. 정부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조량 부족을 농어업재해로 인정해 조속히 피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일조량 부족을 계기로 다양한 기상재해를 농작물재해보험에 포함하는 등 향후 뜻하지 않은 피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멜론 농사 30년에 갑작스럽게 햇볕이 사라지는 현상은 처음 겪는 일’이라는 농민의 하소연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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