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도시는 강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그렇게 길지 않은 탐진강의 길이를 감안할 때 탐진강권역에 2개 군이 형성돼 있는 것은 그리 흔한 사례가 아니다. 그만큼 강진과 장흥, 장흥과 강진은 같은 생활권이자 공동체나 마찬가지이다.

장흥댐이 들어서면서 두 지역은 더 가깝게 됐다. 옴천지역을 상류로하는 장흥댐 물이 장흥읍을 거쳐 강진으로 내려오고 있다. 내수면 어업허가와 관련해 옴천지역 주민들은 어쩔수 없이 장흥군청을 들락거려야 할 상황이다.

또 탐진강 보존및 개발과 관련해 장흥과 강진은 한몸이 되어야 할 처지다. 강진에서 강 하류를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를 해도 상류에서 잘못하면 공염불이 된다. 장흥에서 물고기를 살려보겠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류쪽에서 강을 막아버리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두 지역은 따로따로 탐진강 행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경험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어도관리다. 장흥읍에는 친환경 어도가 설치돼 물고기들이 편안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게 돼 있으나 강진쪽에는 절벽같은 어도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회귀성 어류가 장흥까지 제대로 올라갈 수가 없다. 장흥읍에 많은 돈을 들여 설치한 친환경어도는 현재로서는 전시물에 불과할 뿐이다.

마침 강진군이 탐진강을 막고 있는 석교보를 철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서는 탐진강 물길이 열리는게 아니다. 탐진강 강진지역 구간에 물고기의 회귀를 막고 있는 둑이 3~4개나 있다. 이곳들 역시 단계적으로 개선을 해야 할 곳이다.

두 지역은 행정적으로 긴밀히 협력해야 할 위치가 됐다. 한때 삼군봉을 개발한다고 해서 강진과 영암, 장흥군수가 만나 협의를 했으나 아무런 진척이 없다. 그런일은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해서는 안된다.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두 지역이 함께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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