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재목포강진군 향우회장

내 고향 강진은 늘 가슴 설레는 곳이다. 언제나 반겨주는 어머니처럼 품이 따뜻하고 정이 가득하다.

친구들은 여전하고 변함이 없다. 그렇게 염색하라고 해도 안 하는 친구, 헐렁한 바지가 좋다고 즐겨 입는 녀석, 그리고 더 좋은 것은 날 반겨준다는 것.

강진 청자축제가 열려 강진에 다녀왔다. ‘향우와 함께하는 청자의 밤’ 행사에 초대됐다. 초청장을 받아 들면 한없이 행복하다. 청자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목포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소소한 비용이 들지만 오히려 기쁜 일이다.

‘강진향우님 청자축제에 함께 갑시다’를 새기고 회장인 나와 재무를 보는 향우의 휴대폰 전화번호도 큼지막하게 넣었다. 전화를 제법 받았고 함께 왔다. 오는 길이 좋았다. 모두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서울, 부산, 안산, 광주 등 전국 경향 각지에서 500명 안팎이 모였다. 개막식에 참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작년 첫 겨울 청자축제 이후 올해 열리는 날을 기다렸다’, ‘고향을 방문해 반가운 향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출향인들이 서로 마주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내 고향 강진은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등의 인사를 서로 전하며 환한 미소를 교환했다. 

전남도청에 근무하는 향우들은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고 재경강진향우회 역시 강진읍에 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해 박수를 받았다.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 강진원 강진군수,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진원 군수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향한 애정으로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강진군은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고향이 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강진은 더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해 반값 강진 관광의 해를 선포해 청자축제부터 추진중이다. 향우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향우의 애향심과 군민의 열망으로 전 국민이 방문하는 강진의 기적을 함께 열어 가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향우들은 군수의 이 같은 강한 의지에 공감을 표하고 반값 가족여행 강진 및 강진 고향사랑기부제 등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렇다. 고향 강진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국가 경제가 어렵고 내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지만 군수의 호소처럼 관심과 성원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오죽했으면 가족과 함께 강진으로 오면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마련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것은 결국 강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특히 농수축산업과 상권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실천에 옮긴 강진군의 정책일 것이다. 다른 시군들은 생각도 하지 못한 앞서가는 것으로 군수와 공무원들의 노고를 칭찬해 주고 싶다.

옛말에 ‘친정이 잘 살아야 대접받는다’는 말이 있듯 내 고향 강진이 풍요롭고 잘 살면 주위에서도 고향이 강진이라고 하면 응대가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도 고향 강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것이다. 반값 강진 가족여행도 신청하고 고향사랑기부제도 지인들에게 적극 알릴 각오를 다진다.

가우도와 백련사 동백숲길을 걷고 청자축제장에 마련된 강진 농수축산물 판매대에서 한 아름 사서 목포로 돌아왔다. 뿌듯하고 마음에 꽉 찬 일정이었다. 다음 축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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