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보고 봄나물도 캐고 강진청자축제장 오길 잘했어

축제장 남문 입구 1만여평 유채꽃밭 조성
200그루 홍매화도 축제 개막 시기 맞춰 만개
23~25일, 3월1~3일 봄나물 6종 채취 가능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이 서서히 시작되는 시기인 2월말 축제가 개최된다. 지난해 축제때는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속에 많은 인파가 축제장을 찾아오면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으로 겨울이다보니 축제장에 꽃이 없어 삭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청자축제에서는 이를 개선해 봄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준비됐다. 바로 유채꽃과 홍매화, 봄나물 채취가 바로 그것들이다.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열리는 청자촌으로 차량을 이용해 남문 주차장쪽으로 진입하다보면 가장 먼저 도로 양쪽에 노란 빛깔의 유채꽃이 피어있다. 지난해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 곳은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올해 청자축제 개막 시기에 맞춰 꽃을 피워내기 위해 조성한 유채꽃밭이다. 기술센터에서는 최영준 원예연구팀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지난해 10월초부터 청자축제장 남문 주차장 부근 약 1만평의 눈을 마을주민들로부터 임대를 받아 유채꽃 종자를 파종했다.

이번에 청자촌에 파종된 유채꽃 종자는 일반적으로 지역에서 사용하는 종자가 아닌 ‘산동채’라는 특별한 종자가 사용됐다. 이 종자는 주로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유채꽃 종자로 제주도에서도 2월 20일 전후로 꽃이 핀다.

 

청자축제 시기에 유채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종자로는 어렵기 때문에 어려가지 방법들을 찾던중 조기에 꽃이 피는 이 조생종 종자를 찾아낸 것이다. 이 종자를 확보하기까지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산동채’ 종자를 구하기까지 최 팀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들어갔던 것.

직원들은 이 종자를 인지하고 구하기 위해 제주도를 세차례 방문했으나 제주도에서는 육지로 반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고 허탕만 쳐야했다. 제주도로 2월부터 3월까지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요소중 하나가 바로 이 유채꽃이었기 때문에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타지로 종자를 반출할 수 없었던 것.

 

이 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약 3개월동안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이 종자를 수소문했고 그 결과 여수의 한마을에서 이 종자의 채종단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산동채 종자 180㎏을 구할 수 있었다. 이정도 양이면 약 2만평정도에 식재할 수 있는 양이었다. 이렇게 해서 종자를 확보해 지난 2023년 10월 무렵 1만여평 부지에 종자를 파종했다.

문제는 날씨였다. 12월중순이후부터 1월까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으나 갑작스럽게 한파가 몇차례 찾아오면서 유채꽃을 피워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월에는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고 한파가 찾아오면서 꽃망울이 올라올 시기 유채꽃이 추위에 얼어버려 냉해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추위로부터 유채꽃을 지키기 위해 고추농사에 활용되는 1월부터 터널형태 비닐을 씌워 보온을 하는데 집중했고 축제 직전인 지난 19일 비닐을 벗겨내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유채꽃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유채꽃단지 건너편에 봄나물 체험장도 조성했다. 냉이와 달래, 쑥, 시금치, 보리 그리고 유채 등 봄을 재촉하는 대표 봄나물을 캐는 체험으로 축제장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봄나물 체험장은 약 6천㎡의 면적에 작년 9월부터 종자 및 종구 파종, 모종 채취 후 심기 등 체험장을 조성했다. 

기술센터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달래, 쑥, 냉이 등의 종자와 종구를 파종했고 10월초 시금치와 유채 종자를 파종했으나 쑥과 냉이의 성장이 더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직원들이 직접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도암과 군동 등지를 돌아다니며 직접 쑥과 냉이를 채취해서 체험장에 식재했다. 

봄나물 체험은 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막일을 포함 주말과 휴일에만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23일부터 25일, 3월1일부터 3일까지 6일동안 오전 10시와 오후2시, 오후 4시에 체험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유채꽃단지 바로 옆에는 홍매화가 만개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다. 산림과에서는 축제시기에 맞춰 홍매화 200주 가량을 식재해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꽃을 피워내기 위해 나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홍매화꽃 바로 옆에는 곤포사일리지가 아름다운 포토존으로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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