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살아있는 ‘민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민화 전문 공립 박물관인 한국민화뮤지엄은 ‘제9회 대한민국민화대전 수상작 특별전’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제9회 대한민국민화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 후원, 강진군 주최, 한국민화뮤지엄 주관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유산인 민화의 계승·발전과 세계화를 목표로 매년 개최되는 현대 민화 공모전으로, 이번 특별전은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해당 공모전의 학생부와 일반부 수상작들을 한 곳에 모아 관람객들에세 선보이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 진행중인 ‘제9회 대한민국민화대전’ 수상작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창덕궁과 창경궁의 조감도를 세심한 디테일로 재현해 대상의 영광을 안은 박찬호 씨의 ‘동궐도’ 8폭 병풍이다.
 

대상 박찬호-동궐도
대상 박찬호-동궐도

 

이 작품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에 먼저 놀라게 되고 세밀하면서 정교하게 표현돼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의 모습에 한번 더 놀란다.

바로 옆에 위치한 용지현 씨의 ‘서수낙원도’ 10폭 병풍은 용과 기린이 노니는 상서로운 낙원을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로 담아낸 작품으로 동궐도에 못지 않게 크기가 큰 대형 작품이다. 이 작품도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선으로 그려진 세밀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제9회 대한민국민화대전’ 수상작중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은 바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티안(안태영)씨의 ‘내일의 십장생’ 이라는 제목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이 작품은 75인치 TV에 움직이는 민화 영상이 5~6분정도 상영되는 작품이다.

영상속 민화작품은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과 나무, 동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작품이다. 영상속 작품은 수면에 움직임에 따라 물이 원형으로 퍼져나가는 파장과 동물들과 물결의 움직임이 영상을 보는듯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중등부 대상-십장생을 비추는 등불
중등부 대상-십장생을 비추는 등불

 

또 반대편에는 학생부 전시작품은 미래 꿈나무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고등부 대상을 받은 경북예술고등학교 2학년 서은지 학생의 ‘수호신’, 중등부 대상에 선정된 경기 구성중학교 3학년 박하율 학생의 ‘십장생을 비추는 등불’ 초등 고학년 부문 대상인 경기 소일초등학교 6학년 임윤주 학생의 ‘세계를 지킨 한국 호랑이’, 초등 저학년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원 섬강초등학교 3학년 조하윤 학생의 ‘호랑이와 함께하는 여행’ 등 대상부터 우수상까지 총 24점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고등부 대상-수호신
고등부 대상-수호신

 

한국민화뮤지엄에 오면 꼭 한번 관람해야 할 작품은 1층 상설전시실에도 있다. 바로 최근 MBC에서 금토드라마로 방영중인 ‘밤에 피는 꽃’에서 소개돼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산중작호도’가 이 곳에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 전시중인 이 작품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아도 호랑이 눈이 따라다니는 듯한 착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어 오래 전부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던 인기작품이다. 드라마에 소개된 이후 이 작품을 액자형태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박물관 관람객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3월부터는 2층 기획전시실과 갤러리코어에는 다음 전시회도 준비되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이정윤 작가의 초청전으로 ‘균형의 숲’ 전시가 이뤄진다. 전시는 청자축제가 끝나는 다음인 3월 4일부터 5월말까지 계획중이다. 또 갤러리코어에서는 유순덕 작가 초청전을 준비중이다.

유순덕 작가는 지난 2021년에도 한국민화뮤지엄에서 ‘색, 면, 나비, 그리고 모빌’이라는 주제로 20여점의 작품을 강진군민들과 관람객들에게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청자축제 기간동안 한국민화뮤지엄은 강진군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관광객들도 입장료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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