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만명선 무너진 후 12년만에 4만선‘위기’

강진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지난달 말 4만18명을 기록했다. 4만명이 붕괴되기까지 18명이 남았다. 이대로 가면 이달중순 4만명 붕괴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강진군이 이달에 4만명이 붕괴되면 지난 2001년 7월 21일 5만명이 붕괴 된 후 12년만에 1만명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강진의 인구를 최소한 4만명 선에서 유지하기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

인구 감소는 농촌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으로 인구감소 경향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민등록상 인구를 늘릴 여지가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4만명선이 무너지는 것은 지역사회가 강진의 미래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강진인구는 전달보다 137명이 늘어나면서 4만241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개월만에 200명이 넘게 줄어든 것이다. 하루 평균 강진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1.5명이고, 태어난 아이가 1.3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한달에 많아야 10명 정도이다. 나머지는 지난해 말 주민등록을 옮겼던 사람들이 다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구감소는 올초 강진소방소 직원 56명이 강진으로 주소를 옮기고 전입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여서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 드려지고 있다. 연말에 강진군의 집중적인 주소옮기기 운동과정에서 주소를 옮겼어도 연초에 다시 빠져나간 규모가 예년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보다 현실적이고 강력한 주민등록 인구늘리기 운동이 어느때 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현재 강진군은 각 기관별로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을 벌이고 있고, 각 기관으로부터 주소를 옮긴 상황을 통보받고 있지만 실제 얼마나 옮겼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A기관에서 10명을 옮겼다고 연락이 오면 그렇게 믿고 넘어가는 형태인 것이다.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 임직원들의 실제 주소지 이전상황을 확인하는 업무협력 방안을 만드는게 시급하다. 특히 각 기관별로 연말에 잠시 주소를 옮겼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서 해당 기관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관리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관들도 강진의 절박한 인구문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각 기관의 임직원들이 강진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강진에 주소를 둔다는 확고한 강진사랑 의식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주소를 강진으로 가져올 경우 가족들의 학교문제나 사유재산 관리등에 어려움이 없지 않겠지만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일이다.

지역주민들은 “강진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들은 강진과 공생한다는 의식을 확고히 가져주어야 한다”며 “강진의 가장 큰 어려움이 인구문제인 만큼 십시일반 한다는 심정으로 기관들이 주소옮기기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