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초등학교 학생수 감소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24학년도에는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앙초등학교를 제외하고 입학생이 10명이 넘는 학교가 없는 상황이다. 매년 입학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인구감소 문제가 피부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관내 한 면단위 사회단체가 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도암면인데 도암면 사회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학생수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도암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장학사업의 시작은 도암면사회단체장협의회라는 조직에서 시작됐다. 2022년 당시 도암면지역발전협의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윤윤근 전 회장이 각 사회단체장들과 모인 자리에서 장학사업을 제안했다.

사회단체에서 기금을 모금하고 이 기금을 모아 송아지를 입식해 얻은 수익금으로 도암초등학교 후배들을 지원하자는 내용이었다.

윤 전 회장은 단순 저녁식사를 통해 친목만을 다지는 모임이 아닌 진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교육문제를 떠올렸다.

사회단체들에서는 비용이 부담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동참시키기 쉽지 않았지만 윤 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설득한 끝에 지난해부터 장학사업이 시작됐다.

15개 도암면 사회단체들이 기금을 모금했고 윤 전 회장도 직접 기금을 내놓았다. 이렇게 모금된 기금으로 지난해 9월 송아지를 구입해 도암면한우협회 박민오 회장과 아들 박제영씨가 입식을 담당해 사육키로 했다.

이렇게 송아지를 키워 성장하고 다시 송아지를 출산하게 되면 새로 태어난 송아지는 사육농가가 갖고 어미소는 우시장에서 판매하고 다시 송아지를 입식하고 남은 수익금을 모아 도암초등학교에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각 사회단체당 1마리씩인 총 15마리를 입식하는 것이 목료이다. 

도암면 사회단체들의 이런 노력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갈수록 초등학교가 사라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지역에서도 출생위주 정책에서 교육지원 등을 통해 학생수 확보에 대한 사업이 중요하는 증거다.

지역사회에서 초등학교에 타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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