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영농조합법인 상선 대표. 전 제주도상점가상인연합회장

강진군과 인연을 맺은 건 소위 의리가 깊은 친구들이 있었고 부모님이 제2의 고향으로 알고 터를 닦고 살고 계시기에 깊은 애정과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고향이 지근거리에 있는 약산면이기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고향처럼 마량항에서 활동하며 살았다. 그 인연으로 제주도에서 생활하면서도 강진군이 제주도에서 필요한 민원이나 미력하나마 내가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특히 1998년경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재정 회장님을 만나게 되면서 거의 강제적으로 강진 쌀을 제주도에 팔아야 된다면서 강진군청 공무원이나 강진읍 농협직원들이 제주도에 홍보 차 오게 되면 나와 만나게 했고 여기저기 같이 다니게 했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부턴 강진 쌀을 홍보하는데 별다른 거부감없이 의례적인 행위였던 것 같다.

특히 제주도상인회장 협의회 회장직을 맡을 때에 제주특별자치도 슈퍼마켓협동조합과 강진읍 농협 간에 가교 역할을 했으며 좀 더 발전을 해서 자매결연까지 체결하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제주도내 슈퍼마켓에는 강진읍 농협 쌀이 아주 좋은 위치에 입성을 하게 되었고 매출 역시 연간 거의 100억여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최근에 소식을 접한 것 같다.

뒤에는 강진군 지역발전협의회와 제가 속해있는 제주시 활성화구역상인연합회간에 자매결연까지 발전하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제주도 들불축제 그리고 제주시 시장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와우 369축제에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도 하고 판매도 했으며 강진군 역시 강진청자 축제에는 제주시 상인회 간부들을 초청해서 환대도 해주었다.

그 때마다 김제정 지역발전회장님을 비롯한 강진군 관계자들은 쌀을 판매하는 게 마치 강진군에 살아가는 사명과 비장함 마저 느꼈다. 제주시 상인들 역시 강진 쌀을 판매하는 게 당연한 걸로 알았고 열심히 홍보를 했으며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주시장 사모님을 강진청자축제에 초청해서 강진 쌀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제주시청에선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강진 쌀을 행사물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제주시장 사모님들 4명이나 강진 쌀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뇌리에서 강진 쌀에 대하여 전혀 의식 없이 살아왔고 제주도 상인들 역시 아무런 의식 없이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강진읍 농협 김달욱 상무님이 제주도에서 다시금 옛날의 영광을 되찾고 싶다면서 직원은 한 달에 한번 본인은 두 달에 한번씩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대단한 의지력을 피력하는걸 보면서 현실은 어렵지만 결과는 창대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역시 제주도에 강진 쌀 입점을 위하여 강진군 정우현 유통팀장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에 계신 분과 함께 김달욱 대표가 제주를 방문했을 때 같이 동석할 기회가 있어서 대화를 나누면서 새삼 느낀 점은 대단한 각오와 의지력 그리고 추진력까지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더 중요한 건 강진쌀이 대한민국의 대표 미(米)라는 자부심마저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에서 년 간 100억여 원의 판매고를 올리던 강진 쌀이 지금은 10억여 원대로 떨어졌다면서 꼭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력을 보여주는 점도 있었지만 최고의 쌀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게 왠지 믿음이 가고 그 목표 역시 달성 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보게 되었다.

뒤돌아보면 강진군의 RPC가 통합 발족되면서 누구도 쌀에 대하여 얘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나 역시 자연스럽게 잊고 살았다. 지금이라도 열정적이고 추진력 있게 특히 강진 쌀을 이만큼이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영업사원을 만났다는 게 천만 다행이고 강진군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군민들은 이런 분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하고 싶다.

강진쌀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미(米)라고 자부심을 갖는 것과 미래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느끼기 위해선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개량과 민(民)과 관(官)이 서로 신뢰를 갖고 끊임없는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 강진쌀이 대한민국 대표 米(미)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면 꿈은 이루어 질 거라 생각한다.

내가 이 농업을 위하여 누군가는 열심히 헌신과 자부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기대하는 모든 이들의 꿈들을 위하여 고향의 향기를 보답하는 농업 산업을 이룩하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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