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 먹여 키운 ‘ ’ 남도귀리여물한우' 육즙 풍부하고 고소한 맛 일품이죠”

신세계백화점에 납품시작, 연간 300두 공급 계획
7가지 곡물 끓여 먹여 풍미와 고소함 뛰어나


강진완도축협(조합장 김영래)이 지난해 상표등록한 ‘남도귀리한우’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남도귀리여물한우’를 사육중인 군동 권태복 농가를 찾아 농장을 둘러보고 사육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편집자 주
 

권태복사장이 소여물에 들어가는 깻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권태복사장이 소여물에 들어가는 깻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강진완도축협은 조합 자체 한우브랜드인 ‘남도귀리한우’를 만들고 2023년 11월 상표등록을 끝마쳤다.

지난해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전국에 ‘남도귀리한우’를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여기서 남도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남도답사1번지 강진’이라는 의미와 포괄적인 지역 의미까지 담고 있다.

축협의 ‘남도귀리한우’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남도귀리한우’를 중심으로 ‘남도귀리방목한우’와 ‘남도귀리여물한우’다.

남도귀리한우의 모습이다.
남도귀리한우의 모습이다.

남도귀리한우는 전국 생산량의 64%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 특산물인 쌀귀리와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마씨를 더해 남도귀리한우의 전용사료를 개발했다.
 
남도귀리한우 한우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남도귀리여물한우’는 옛날 우리 선조들이 소에게 주었던 방식 그대로 곡물을 끓여 소에게 먹인다.

관내에서 2개 농가에서 시범사육중으로 그중에서 작천과 군동면에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권태복씨는 1994년 무렵부터 전통방식 그대로 한우를 사육해오고 있는 농가이다. 권씨는 현재 50여두 정도 한우를 사육중이다.

권 씨의 한우 농장이 있는 군동면 금곡마을 인근 농장을 찾았다. 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고소한 곡물을 끓이는 냄새가 풍겨왔다. 일반적으로 한우농장에는 좋지 않은 냄새가 풍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권 씨의 농장은 고소한 곡물냄새가 가득했다.

농장의 한쪽에는 커다란 가마솥 2개가 놓여져 있었고 그중 한 곳은 불을 때서 곡물이 끓여지고 있었다.
 

권 씨가 소에게 여물을 주며 교감하고 있다.
권 씨가 소에게 여물을 주며 교감하고 있다.

 

권 씨는 보리겨와 쌀겨, 귀리, 콩, 깻묵, 쌀, 볏짚 등을 섞어서 커다란 가마솥에서 2시간이상 끓여서 4~5일정도 숙성과정을 거친후 소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옥수수 등으로 만든 일반 소사료를 먹이는 것과 달리 전통방식으로 여물을 만들어 공급하면서 소의 위장이 건강해지면서 잔병도 사라졌고 1등급 출현율도 크게 상승됐다.

시식결과도 일반 한우보다 고소함과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비싼 곡물 사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소를 사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여물을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일손이 필요해 50두이상 대량사육이 쉽지 않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축협에서는 ‘남도귀리여물한우’는 일반 한우 경매가보다 5~10%정도 높은 가격에 매입하면서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태복씨가 소에게 줄 여물을 만들고 있다.
권태복씨가 소에게 줄 여물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일반 한우보다 고소하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남도귀리여물한우’는 지난해 9월부터 이미 신세계백화점과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이 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무렵에는 6두정도 남도귀리여물한우가 도축돼 가공을 통해 백화점에 납품됐고 모두 완판되는 큰 인기를 누렸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설에도 5두 정도를 공급하며 매월 4~5두 정도를 꾸준히 공급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남도귀리여물한우’를 판매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강진완도축협은 2022년말부터 수도권 한우유통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하면서 신세계 계열 유통업체와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강진완도축협 한우의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가 없는 소고기로는 오로지 가격만 싸게 공급해야 팔리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이시대의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김영래 조합장은 피부로 절감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남도귀리여물한우를 신세계백화점에 입점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주)센트럴시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지역 출신 박주영 대표가 2023년 9월 (주)신세계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부터 강진지역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지원했고 신세계 백화점의 주력 한우브랜드로 육성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특별 기획판매 등을 통해 ‘남도귀리여물한우’를 전국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는 300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앞으로 연간 500두 정도를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할 계획이다.

강진완도축협은 하나로마트에서도 남도귀리한우와 남도귀리여물한우를 판매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선다.

마트전용 축사를 마련하고 이 곳에서 비육초기 암소를 매입해 1년정도 여물을 공급해 사육한 후 도축을 통해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또 추가로 남도귀리여물한우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참여농가들도 늘려나갈 전망이다. 

앞으로 축협은 남도귀리한우 브랜드 정착을 위해 참여농가를 200여농가이상 확보할 계획이고 이를 바탕으로 작목반과 사업추진단을 꾸릴 전망이다. 또한 사료에 사용되는 귀리를 강진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진군, 지역 농협들과 협력도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김영래 강진완도축협 조합장은 “현재 강진에서 약 7천두정도 소가 도축되고 있는데 2~3년 정도 준비과정을 거쳐 3~4천두정도가 남도귀리한우로 도축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에 유통망 확보를 통해 ‘남도귀리한우’가 소비자들에게 고급 한우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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