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과 월남저수지가 가까운 강진의 관문

 

강진의 관문인 풀치재 인근에 상월마을이 있다. 마을 정면으로 월출산이 바라다 보이고 우측에는 월남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어 산자수려한 모습이다. 상월마을은 가소와 호암으로 일컬어졌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마을 토지에 모래가 많아 사평으로 불리기도 했다. 

1969년 월남저수지 축조로 가소가 수몰지역에 포함되면서 높은 지역인 호암으로 주민들이 이주해와 현재의 마을을 형성했으며 마을 이름도 월남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하여 상월이라 했다.

집들이 아담하다.
집들이 아담하다.
작은 하천이 있다.
작은 하천이 있다.

 

광주로 가는 큰 도로 주변에 있는 마을이여서 집들이 많을 것 같지만 비교적 아담한 분위기다.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목포~광양간 고속도로가 있으니 교통은 아주 좋은 편이다.

상월마을은 지형이 소의 형국이라 전해지며 이와 관련된 지명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의 귓부리에 해당되는 곳인 귀먹쟁이, 큰골 논밭사이의 작은 동산으로 소똥에 해당된다 하여 불리워진 똥뫼산, 쟁기에 채우는 방애와 비슷하게 생겨 일컬어지는 방애다리, 소의 배에 해당하는 와우등, 마을 남쪽 들녘의 멍생이등은 멍에에 해당된다.

월남저수지가 가깝다.
월남저수지가 가깝다.
오래된 팽나무가 있다.
오래된 팽나무가 있다.

 

마을의 뒷산으로 3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불리워진 지명인 삼봉, 옛날 신호를 하기 위해 불을 피웠던 곳으로 정상에는 측량 기준점의 표시가 남아있는 불썬봉, 마을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지형이 뱀과 같아 불리는 배암골, 승려가 죽으면 화장하던 곳이라고 전해지며 쥐엄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쥐엄나무골이라고 일컬어지는 버텅골이 있다.

작천 퇴동마을로 넘어가는 재로 떡을 이고 가던 아낙네가 떡을 빼앗겼다는 데서 유래된 떡다리골, 마을 앞 들로 장승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일컬어진 장성배기 등의 지명이 마을 곳곳에 남아있다.

마을회관이다.
마을회관이다.
멀리 월출산이 보인다.
멀리 월출산이 보인다.

 

마을 안길을 따라 곳곳에 서있는 감나무들이 앙상하다. 가을이었다면 감들이 빨갛게 달아올라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을 것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돌담에는 초록빛 담쟁이덩굴이 수북이 덮여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월남저수지가 숭상돼 지금 보다 마을과 훨씬 가깝게 물이 들어올 예정이다./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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