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진희/ 강진군 축제행사1팀장

강진의 대표 축제인 제52회 강진청자축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축제는 2월23일부터 3월3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지난해보다 축제기간이 3일 늘었다.

올해 강진군청에 축제마케팅추진단이 만들어졌고, 축제팀도 2개로 나뉘어 3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와 공연을 맡는다. 작년에 축제부서를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아, 그래? 힘들겠다’라고 생각하는 데 그쳤다. 아뿔싸 내 일이었다.

어쨌든 축제가 코앞이다. 처음 하는 일이라 걱정이 많다. 마음 한편에 눅진하게 들러붙은 불안감에 통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시작부터 삐걱대던 행사 대행업체와 회의. 도무지 소통이 되지 않아 프로그램 전체를 엎었다.

시설물 점검, 축제 현장 나가기, 다시 아이디어 회의, 프로그램 돌려 보기 등등 할 일이 산더미다. 여기에 더해 작년보다 더 새롭고, 더 재미있고, 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일이 아니면 가지도 않았을 그먼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도 다녀오고, 팀원들과 계속 토론하면서 축제장 배치를 수도없이 연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반값 가족여행’과 함께 축제와 가족 관광이 잘 어우러지도록 맛깔나게 버무려야 한다.

지역 축제는 지자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행사가 되었다. 한쪽에서는 너무 소모성 경비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하지만, 강진군이 하려는 축제와 행사는 방향성이 확실하다.

강진군은 이제 농업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관광과 서비스업과 같은 3차산업이 47%로 늘었고, 관광 축제 또한 콘텐츠의 가치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갖고자 한다.

이번 청자축제는 어린이 중심의 쉬운 축제, ‘반값 강진 관광의 해’라는 강진군의 비전을 결합한 축제, 청자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축제로 진행한다. 매일 30여 개의 물레가 쉼 없이 돌고, 전문 경매사가 진행하는 고려청자 반값 경매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 청자의 위상과 가치를 높여 줄 것이다.

K-컬처의 원조인 강진 청자를 부각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청자박물관에서는 고려청자 특별전과 함께 학술행사를 개최해 강진청자의 우수성과 국보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학술적인 면에서도 착실한 준비와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단순한 눈요기 행사가 아닌, 체험해 보고, 역사를 배우고, 우리 문화의 긍지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41개 청자업체와 소통도 중요하다. 살면서 쉽게 청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강진 차와 딸기, 귀리 등 다양한 음식을 이용한 체험도 운영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청자는 모두 청자업체와 협의해 이용할 계획이다. 청자를 체험해 보고, 또 구매로 이어지도록 관람 동선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엊그제 아파트 주민 한 분이 전화를 하셨다. 입구에 붙여진 청자축제 포스터를 봤는데 가수 이름이 없다며 공연 가수가 정해졌냐고 물어보신다. 다 정해지진 않았고 계속 협의 중이라고 하니까, 왜 아직도 못 정했냐고 따져 물으셨다.

가만히 들어보니, 좋아하는 가수가 있는데 공연장에도 못 가니까 그 가수를 꼭 데리고 오라는 거였다. 우리 삶 속에 다양한 행사와 순간들이 존재하듯이 모두 ‘마음속에 저장’하고 있는 연예인 한 명쯤은 있고, 축제와 공연을 기다리는 군민들도 많다. 축제가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오감통 공연을 경험했잖은가.

지난 24일부터 강진군청 전 공무원이 반값 가족여행과 청자축제 현장 홍보를 시작했다.

가족이 모이면 축제장 즐기는데 반값.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연락해서 사전 예약으로, 홍매화와 유채꽃 보며 축제도 알차게 즐기셨으면 한다. 청자축제 개막일인 2월 24일이 마침 정월대보름이다. 축제장에 오셔서 달님에게 올 한해도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소원 빌어보길 바란다. 강진에 올래? 청자랑 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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