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 코끼리마늘로 만든 쿠키와 빵 제품 기대하세요”

황순옥 교수가 작천 부흥마을의 코끼리마늘을 이용해 만든 쿠키를 선보이고 있다.
황순옥 교수가 작천 부흥마을의 코끼리마늘을 이용해 만든 쿠키를 선보이고 있다.

 

한적한 시골이 좋아 강진에 정착해서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해 특산물을 만드는데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병영 백양마을에 살고 있는 황순옥(61) 남부대학교 교수가 주인공이다.

병영 정취에 반해 귀농 선택
황 교수는 원래 고향은 보성이다.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맛있는 빵을 만들어보고싶다는 꿈을 갖고 제과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광주에서 제과기술학원을 다니며 제빵기술을 배웠다.

지금으로부터 약 30여년전의 일이다. 이렇게 해서 황 교수는 빵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 제빵기술을 배워 광주에서 유명한 제과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빵을 만들게 되면서 보다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남대학교에 진학해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쌀빵에 대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논문까지 작성하는 등 빵에 대한 연구활동을 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2005년에는 제과기능장을 취득해 광주전남 1호 제과기능장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쌀로 빵을 만드는데 연구를 해온 황 교수가 강진으로 귀농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때문이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귀농을 결심하고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기 위해 고창, 부안 등 전북지역에서부터 해남, 완도, 영암 등 전남 서남해안까지 여러 곳들을 둘러봤고 그러던중 병영면을 찾게 됐다. 마침 나이 많은 주민이 집을 팔기 위해 내놓았고 이 곳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이 바로 백양마을이었다.
 

광주에서 자신이 만든 쌀빵을 판매하던 당시 황 교수의 모습이다
광주에서 자신이 만든 쌀빵을 판매하던 당시 황 교수의 모습이다

 

마을 뒤에는 낮은 산이 있고 앞에는 들판이 펼쳐져 있으며 바위와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병영으로 귀농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2022년 집을 구입하고 지난해 8월 완전히 이사를 끝마치고 주소이전까지 마무리해 이제는 완전히 강진 군민이 됐다.

강진에 정착한 후 한 사람이 황 교수를 찾아왔다. 바로 작천 부흥마을의 박찬정씨였다. 박찬정씨는 작천 부흥마을 입구와 주변에 경관용으로 코끼리마늘을 심었고 꽃이 지고난 후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마을소득사업을 올리고 싶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코끼리마늘 제품화 돕기 나서
박 씨는 이런 고민을 황 교수에게 털어놓았고 황 교수도 열악한 농촌에서 농산물만을 판매해서 많은 소득을 올리기 어렵다는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됐다. 또 박 씨의 열정과 열망을 보고 도와주고싶다는 생각에 함께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먹을거리를 함께 고민해가기 시작했다.

황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쌀을 이용해 건강한 빵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오고 있었고 영암과 보성, 청양 등 각 지역에서 농산물을 활용한 쌀빵만들기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었기에 부흥마을의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쌀빵이나 쿠키 등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다.

코끼리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알싸한 맛이 강하고 향이 강해 빵이나 과자로 만들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그 향과 강한 맛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황 교수는 마늘을 잘게 잘라서 동결건조시킨 후 분말형태로 제작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분말형태로 제작해 쿠키에 접목시켰고 빵에도 접목시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황 교수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코끼리마늘 쿠키의 반죽을 만들고 있다.
황 교수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코끼리마늘 쿠키의 반죽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어느정도 코끼리마늘을 활용한 쿠키와 빵의 기본틀이 완성됐으며 마무리 단계만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28일에는 군민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도 준비하고 있다. 

코끼리마늘을 활용한 빵과 쿠키개발외에 강진의 한 업체와 손을 잡고 쌀귀리를 활용한 찐빵과 귀리영양죽을 개발해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가우도의 황가오리빵을 개발할 당시에도 황 교수가 참여했다. 이처럼 황 교수는 강진에 귀농하기 전부터 강진과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앞으로 황 교수는 강진의 질좋은 쌀과 농산물을 활용해 쌀빵이나 쌀귀리빵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 황 교수는 광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할 당시 도암농협에서 구입한 쌀을 활용해 100여가지의 쌀빵제품을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를 하기도 했다. 이때 고정고객들이 생겨나면서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작년부터 참두릅 재배 시작
현재 황순옥쌀빵연구소를 활성화시켜 강진산 쌀과 쌀귀리를 활용해 빵이나 과자를 만들고 이를 지역 특산물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판로도 확보되고 가공을 통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황 교수가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농촌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을 해왔기때문이지만 강진으로 귀농한 이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농사의 어려움과 농산물 원물판매만으로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황교수는 쌀방 연구를 해왔기때문에 강진산쌀을 활용한 빵과 강진의 우수한 쌀귀리 등을 활용한 빵이나 쿠키 등 개발에도 나서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제품화가 가능한 가지수를 늘려나가면서 이를 통해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황 교수의 목표다.

황 교수는 “농촌이 활성화되고 인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소득이 중요한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여러 가지 가공을 통해 강진만의 특산물을 만드는데 내가 가진 재능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적극 나서고 싶다”며 “이제는 강진이 고향인 만큼 강진에서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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