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마을 전방후원분에 일반묘 3기

장동마을 전방후원분 상단에 있는 개인 묘지이다. 묘지 아래에는 1,600여년전 시신을 매장한 석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방후원분,‘무덤위 무덤’ 때문에 살아남았을 가능성
70년대 경지정리·간척사업 때

해체 피해간 듯

나주 복암리3호고분·영암 시종자라봉고분도 일반 무덤 때문에 도굴이나 파손 피해

강진읍 장동마을에서 발견된 1,500여년전 무덤인 전방후원분 위에는 묘 3기가 있다. 무덤위에 무덤이 있는 기묘한 형국이다. 이중에서 하나는 전방후원분의 제일 높은 등성이에 위치해 있다. 이 지점은 1,500년전에 석실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한 곳이다. 정확히 그 지점에 묘를 만들었다.

두 개의 묘가 포개져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이곳 ‘머구리잔등’이 야산으로만 알고 묘를 썼을 것이다. 마을과 가까이 있고 개구리모양을 하고 있는 전방후원분은 사람들이 보기에 최적의 묫자리 였을 것이다.

그리 높지 않은데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것도 묘를 쓰기에 좋은 조건이다. 지금은 묘 3기가 보이지만 지난 1,500여년 동안 몇 개의 묘가 들어서고 사라졌는지 모를 일이다.    

앞으로 이곳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비용을 지출해서 묘를 이장하고 전방후원분 전체를 매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방후원분은 강진읍에 사는 한 주민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후원분 위에 있는 개인묘들는 귀찮은 옥상옥 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 그동안 전방후원분을 지켜온 수문장 구실을 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곳에 묘지들이 있어서 살벌했던 경지정리 시대를 무사히 넘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묘지들이 있는 ‘머구리잔등’을 차마 불도우저가 쓸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신전 영수리의 주민들은 건너편 해남 북일면 방산리에 있는 전방후원분(장고봉고분)과 똑같은 잔등이 마을앞에 있었는데 70년대 중반 경지정리를 하면서 사라졌다고 증언하고 있다. 전방후원분은 대부분 바닷물이 닿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70년대 간척사업과정에서 상당수 흙을 채취하는 토취장으로 재물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2011년 발굴된 영암군 시종면 자라봉 전방후원분에도 오래된 묘지 한기가 있었다. 자라봉 이 있는 시종면 태간리 역시 예전에는 바닷물이 들어왔던 곳이였다.

태간리 사람들은 자라봉이 명당이라고 입을 모은다. 태간리앞은 영산강하구언이 막아진 후 주변이 모두 농지로 변했지만 자라봉은 오늘날까지 살아 남았다. 그곳 역시 자라봉 중간지점에 붙어 있는 묘지 때문에 온전한 모양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1995년 발견되어 전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나주시 복암리3호분 역시 고분 전체가 모 문중의 선산이였고 선산위에 오래된 묘지가 많아서 도굴꾼들로부터 안전하게 보존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복암리3호분에서는 금동신발과 대형옹관묘등이 대거 발견돼 영산강 일대에 백제와는 독립된 독립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최대발굴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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