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처리가 관건… 공공기관 매입 운영바라

구 성화대학은 폐교된지 1년이 막 넘었으나 학내 각종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금방이라도 학생들이 들락거릴 것 같다.
“강진군이 비행교육원 만들면
실비 매각”의견도 
처리 장기화되면

성전지역 공동화 가속

지난달 28일 성전면 소재지에 있는 구 성화대 캠퍼스. 폐교 1년째를 맞고 있지만 교문에는 여전히 성화대학 글자가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

교문 바로 뒤에 있는 작은 모형비행기는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았다. 그러나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정적과 썰렁함이 곳곳에서 베어났다. 2년전만 해도 입학하려고 갓 기숙사에 들어온 학생들과 방학을 끝낸 학생들이 개학준비를 하느라 북적거렸을 시기다.

우측의 기숙사동은 사람한명 살지 않은 빈집이 됐다. 청산인이 일반인에게 임대를 내준 골프연습장에서만 몇몇 골퍼들의 인기척이 들렸다.

구 성화대학은 그동안 법원이 선임한 청산인으로 선정한 모 변호사가 청산절차를 밟아왔다. 교수몇명과 직원 약간명이 청산인에게 고용된 형태로 그동안 청산작업을 도와왔다.

전 이사장의 숨은 축재를 추가로 찾아낸다거나 목포등에 있던 재단 재산을 처리해 교직원들의 밀린 퇴직금등을 지급하는게 청산과정의 일이였다. 관계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급료부분이 모두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것은 학교건물을 포함한 부동산을 처리하는 일만 남아 있다.

현 상황에서 볼 때 구 성화대 부동산은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일반에 매각하는 것이고, 둘째는 공공기관에 파는 것이다. 셋째는 이래저래 매각이 어려우면 청산인의 판단에 따라 모두 국가에 반납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첫째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대학을 줄이는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일반인이 감정가격만 22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매입해서 학교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곳을 탐내는 사람들은 모두 감정가격 보다도 한참 낮은 가격을 제시해서 흥정자체가 안됐다.

두번째 방법은 청산인쪽에서 가장 희망하는 방법이다. 전남도나 강진군이 이곳을 매입해서 개발하는 것이다. 청산인측은 이렇게 될 경우 부동산을 실비에 넘길 수 있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일단 발을 뺐다. 도립대 유치를 검토했으나 어렵다는 내부결정을 했고, 최근들어 도공무원교육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으나 박지사가 쉽게 손을 내밀것 같지는 않다.

청산인쪽이나 구 성화대 교수진들이 보다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은 강진군이 성화대부동산을 잡아주는 것이다. 강진군이 이곳을 매입해서 비행교육원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들려오는 조건도 상당히 양호하다. 보통 경비행기 비행장을 만드려면 6만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한데 평당 3만원을 잡으면 18~20억원이 필요하다.

군에서 이 정도만 투자하고 성화대건물을 교육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명분을 세우면 청산인쪽에서 학교건물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강진군은 비행교육원을 운영하면서 골프연습장과 기숙사 건물만 잘 활용해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청산인측이 강진군이 그 정도를 투자하면 부동산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한 적이 없고, 강진군도 요즘같이 군비형편이 어려운 처지에 20억원을 투자하기는 보통 일이 아닌 실정이다.

청산인과 강진원군수가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군수도 얼마전 영암에 있는 성화대학비행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마지막 방법은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국가에 반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모든 것이 국가소유가 된다. 청산인 입장에서 재산처리를 위한 쉬운 방법이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관심과 지원을 해서 직간접적으로 성화대학을 육성해 온 강진군에게는 밥지어서 남에게 주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구 성화대학 처리가 장기화되면서 성전면소재지 지역 경기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학교주변 식당과 편의시설등은 문을 닫은 곳이 많고, 그나마 소재지 일반 식당들도 고속도로 공사등 때문에 현상을 유지해 왔으나 앞으로 큰 토목공사가 없어 구성화대가 하루빨리 사람이 오는 곳으로 바뀌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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