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산은 범인을 알고 있다”

보은산 등 주요임도변 쓰레기 투기 여전
기존 쓰레기에 새롭게 버려지는 것들까지 악화

 

보은산 자락에 생활쓰레기와 건축자재 등이 낙엽속에 파묻혀져 있다.
보은산 자락에 생활쓰레기와 건축자재 등이 낙엽속에 파묻혀져 있다.

 

최근 들어서 개선되지 않는 문제로 지적받아온 것들중 하나는 바로 야산과 임도 주변 불법쓰레기 투기 문제이다.

이는 강진군이 임업인들의 소득증대와 관내 주요 산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임도를 많이 개설하고 있는데 이점이 바로 불법 쓰레기를 버리는데 악용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받고 있다.

산악지역의 경우 주로 계곡과 임도에서 가까운 곳들을 중심으로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버려지고 있다. 한번 버려지는 쓰레기는 차량들이 올라와 수거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쓰레기 투기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쓰레기 투기가 자주 이뤄지는 임도를 다시 한번 찾았다. 강진읍 솔치 부근 보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입구가 있는 지역이다. 이 곳은 2차선 도로변에 바로 등산로 입구가 있어 산에 오르기 쉬운 곳이다.

이 곳도 차량으로 집근이 쉬운 탓에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자주 버려지는 곳이다. 1년여만에 찾은 이 곳은 여전히 같은 모습이었다. 예전에 버려졌던 쓰레기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가 추가로 새롭게 버려지는 쓰레기들까지 더해져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진읍의 한 임도 주변에 썩은 고구마가 버려져있고 그 바로 뒷편에는 커다란 마대자루가 버려져있다.
강진읍의 한 임도 주변에 썩은 고구마가 버려져있고 그 바로 뒷편에는 커다란 마대자루가 버려져있다.

 

등산로 입구 부근에는 각종 가전제품에서부터 커다란 톤백자루에 생활쓰레기에서부터 플라스틱 용기와 각종 농업에 사용된 도구들과 농약병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버려져있었다. 이 쓰레기들은 1년사이 새롭게 버려진 것들로 추정되고 있다.

예전에 버려진 차량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보이는 깨진 자동차 앞 범퍼에서부터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변기에서부터 폐가구 등도 여전히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등산로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산으로 오르자 낙엽 사이로 경운기 등에 사용되는 폐타이어도 버려져 있었고 플라스틱 소재 어린들 장난감과 고무로 만들어진 장화 등 여러켤레가 낙엽과 잡목 사이에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이 곳과 가까운 또 다른 임도를 찾았다. 길을 따라 2~3㎞정도 산에 올랐다. 잠시 차량을 멈추고 교행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왔다. 그곳에 잠시 차량을 멈추고 안쪽을 살펴보자 음식물쓰레기들이 버려져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썩은 고구마들이 수십여개가 버려져 악취를 풍기고 있었고 그 뒤로 고구마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마대자루도 버려져 있었다.

이 곳에서 조금 더 임도를 오르자 이번에는 임도 바로 옆에 무엇인가 쓰레기를 태운 흔적까지 발견됐다. 거기에 낙엽더미들 사이로 폐슬레이트 조각과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가구 나무조각등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거나 최근에 새롭게 버려진 것들까지 더해져 여전히 임도변 쓰레기 투기 문제도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임도와 야산에 쓰레기 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역시 수차례 지적되어 오고 있지만 지형적 특성으로 CCTV 등을 설치하기 어려워 감시가 어렵고 치우는 것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운동삼아 자전거로 임도를 오르는데 갈때마다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며 “군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단속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