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아름다운 강진덕에 좋은 음악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주엽씨가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이주엽씨가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과 영랑 시인이 좋아 무작정 강진으로 이사를 와서 살면서 자신이 가진 음악적인 재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공연도 선물하고 음악을 만들어 강진도 알리는 귀촌인이 있다. 바로 ‘별달해크로’ 국악퓨전 공연팀을 이끌고 있는 이주엽(45)씨가 주인공이다.

법학전공, 음악가의 길로 변신
이 씨는 원래 고향은 나주다.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 학창시절은 광주에서 보냈으며 대학도 조선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0년도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광주권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당초 음악과 피아노를 좋아했다. 5살이라는 어린나이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고등학교때까지도 피아노를 취미로 배우곤 했다. 대학에서도 동아리 활동은 대부분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

이랬던 이 씨가 음악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갖게 된 것은 우연히 참석하게 된 콘서바토리에서 였다. 콘서바토리는 평생교육원처럼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콘서바토리에서 호산대 실용음악과의 한 교수님을 만나게 됐다. 그 교수님은 이 씨의 피아노 실력을 듣고 비전공자중에서 이렇게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면서 대학원을 진학해보라고 적극 권유를 해준 것이었다.

평소에도 취미를 직업으로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차였던 이 씨는 고민 끝에 1년간 대학원 시험 준비과정을 거쳐 시험에 합격하고 호산대 실용음악과 대학원에 진학해 재즈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주엽씨가 최근 펴낸 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주엽씨가 최근 펴낸 책을 선보이고 있다.

 

호산대 실용음악과 대학원은 10명이 입학하면 3명정도만 졸업할 정도로 졸업시험 난이도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씨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4학기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음악창작소로 강진과 인연
졸업후 이 씨는 재즈트리오인 ‘엽트리오’를 결성해 전국으로 공연도 다니고 곡도 만들며 열심히 활동을 했다. 그러던중 강진과 인연을 처음 맺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전남음악창작소 개관이었다.

개관축하 공연에 이 씨가 ‘엽트리오’로 축하공연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학창시절부터 다산과 영랑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배웠고 역사를 좋아했던 이씨는 특히 다산 선생을 존경해왔다.

강진에서 첫 공연을 하고 난뒤 강진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가족들과 의논한 끝에 강진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강진으로 이사를 온 뒤 이 씨는 더욱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게 됐다. 새롭게 생긴 전남음악창작소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곡을 음악창작소에서 녹음도 하고 연습도 할 수 있었다.

강진출신 음악인들로 구성된 별달해크로팀의 공연 모습이다. 이주엽씨가 리더를 맡고 있다.
강진출신 음악인들로 구성된 별달해크로팀의 공연 모습이다. 이주엽씨가 리더를 맡고 있다.

 

이 씨는 전남음악창작소의 시설에 대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전남음악창작소의 도움을 바탕으로 이 씨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모아 음반을 발표하게 됐다. 음반은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재즈와 국악 곡이 담겨있는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먼길’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은 이 씨가 강진만생태공원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곡이다.

이 곡은 유튜브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올려져 있는데 이 곡을 통해 전국 많은 사람들에게 강진만생태공원과 강진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씨는 지난 2022년에는 강진출신 음악인들을 모아 ‘별달해크로’라는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공연팀을 만들었다.

이 팀을 구성하면서 전국에서 활동중인 음악인중에서 강진출신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강진출신 음악인 10명을 모아 팀을 구성하게 됐다. 이 팀에서 이 씨는 리더역할을 맡으면서 곡을 만들고 공연을 기획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강진출신 모아 별달해크로 팀 결성
이 팀은 지난해 강진에서 열렸던 보은산 수국길축제때도 군민들과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강진아트홀에서 ‘어버이 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양한 공연을 군민들에게 선보이며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 씨는 이런 자신의 재능을 살려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강진양로원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공연 봉사를 하기도 했고 강진아트홀과 연계해 방방곡곡사업의 일환으로 ‘강진을 노래하라’라는 공연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좋아하는 국악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성전 행복문학관과 강진향교 등 지역 곳곳을 다니며 군민들에게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재즈와 국악 공연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씨는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유티브로드웨이 ‘뮤지컬 청춘일기2’의 오케스트라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고 가족뮤지컬 ‘정약전과 자산어보’라는 작품에서도 음악감독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을 정도로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 역량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전남문화재단 사회적 가치지향 프로젝트 사업으로 강진의 곳곳을 다니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마을 주민들과 교류활동을 하는 모습 등을 사진과 기록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강진매력백서’라는 제목으로 전국에 배포돼 강진을 알리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이주엽씨는 “다산이 좋아 강진에 정착했는데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음악으로 강진을 알리고 싶고 지역 주민들이 원한다면 다양한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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