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주차는 주차장에”

교차로 등 절대금지구역 불법주정차 여전
연간 3천건이상 과태료 부과, 매일 8건이상 적발

 

횡단보도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우측사진은 교차로 부근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오가는 차량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횡단보도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우측사진은 교차로 부근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오가는 차량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강진에서 시급히 개선해야할 문제중 하나는 바로 교통문제인데 그중에서도 불법주정차 문제가 심각하다.

강진군은 2018년 불법주정차와 연계된 자동차 사고에서 주민등록인구 10만명당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기도 했고 2020년이후 2023년까지 교통문화지수 조사에서도 항상 하위권을 면치못하고 있다. 그만큼 교통법규 위반이 많고 그중에서도 불법주정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불법주정차가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분은 불법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6가지 장소이다. 강진군은 ▲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승강장 주변 ▲횡단보도 위(정지선 침범 포함) ▲어린이보호구역 ▲인도 등 6곳에 대해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주정차를 하면 안되는 곳에 불법주정차가 많다.

버스터미널 부근은 회전교차로가 있고 네 방향에서 많은 차량들이 이동한다. 출퇴근 시간 무렵에는 많은 차량들이 몰리지만 회전교차로 주변 불법주정차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차량 통행에 큰 지장을 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트홀 주변도 항시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극성을 부리는 곳중 하나다. 아트홀 복지타운 주변의 경우 2차선 도로가 건물 주변에 있지만 이 곳은 도로 양쪽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좌측 사진은 소화전 앞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아트홀 주변 주정차 금지구역인 노란색 실선에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좌측 사진은 소화전 앞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아트홀 주변 주정차 금지구역인 노란색 실선에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복지타운 주변 도로는 한쪽 방향은 흰색 실선으로 잠깐동안 주차가 가능하지만 반대변은 노란색 실선으로 잠시도 주차를 하면 안되는 금지구역이다.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양쪽 도로에 모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어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양방향에서 마주치게 될 경우 어느 한쪽 차량이 후진해서 비켜줘야만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교차로 주변도 주정차 금지구역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교차로 주정차는 교통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강진군에서도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고정식 카메라 11대와 이동식 단속차량 1대를 이용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렇게 한해에 불법주정차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건수는 1년에 약 3천건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3천160건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니 매일 8건이상이 적발되는 셈이다.

또 읍내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해 농협군지부 옆과 강진농협 건너편, 강진읍 동성리 시장 부근 등이 주차장을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있지만 매년 늘어나는 차량들로 주차공간은 부족한 편이다.

현재 강진군이 읍내에 설치한 주차장은 60개소로 1천985대가 동시 주차가 가능한 규모다. 2024년에도 강진읍 평동리 평동이발관 건너편 300㎡ 면적에 주차공간 8면규모로 공용주차장 1개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인터뷰] 군청 안전재난교통과 조용준 주무관

“불법주정차 단속, 군민들 협조 필요”

공직 4년차인 조용준 주무관은 지난해 2월 안전재난교통과로 발령을 받고 주정차 단속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 주무관은 “불법주정차 단속 업무를 맡다보니 지역색이 강하고 작은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다보니 주차위반 딱지를 끊는 과정에서 강하게 항의하는 주민들을 만나기도 하고 위반딱지를 보는 앞에서 찢어서 던져버리는 사람들도 있어 정신적으로 힘들때가 많지만 더 많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단속업무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주무관은 “군에서도 불법주정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진읍권에 신규 주차장을 신설하고 있어 직접적인 단속보다는 30분정도 텀을 두고 계도위주 단속을 진행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 주무관은 “새해에는 가까운 거리면 차를 놓고 걸어서 이동하고 차량은 반드시 정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성숙한 군민의식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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