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제철 농산물 꾸러미로 도시민과 직거래를 합니다”

김재대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한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대씨가 자신이 살고 있는 한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도시민들과 직거래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칠량면 벽송마을에 살고 있는 김재대(67)씨가 주인공이다. 

김 씨는 칠량면 벽송마을이 고향으로 칠량초등학교와 강진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광주상고를 입학하게 되면서 고향을 떠나게 됐고 귀농하기 직전까지 도시생활을 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 김 씨는 동원산업에서 20여년이상 근무를 하다가 직장생활보다는 자기 개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기도 성남시에서 주유소 2개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3년 고향으로 돌아와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듯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복잡한 도시생활에 점차 염증을 느끼게 됐다.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고향과 농촌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졌다.

김재대씨 부부가 소비자들에게 보낼 꾸러미를 소개하고 있다.
김재대씨 부부가 소비자들에게 보낼 꾸러미를 소개하고 있다.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한 김 씨는 가족들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한 끝에 귀농을 결심했다. 2014년 무렵부터 귀농을 준비하기 시작한 김 씨는 먼저 고향인 벽송마을로 내려와 귀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터에 한옥으로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이때 전라남도로부터 귀농 귀촌인 장려사업으로 사업비를 일부 지원받아 집을 짓기 시작했다. 한옥형태로 건물을 짓다보니 2년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2년동안 나무와 흙 등을 이용해 한옥을 집을 신축하고 난 후에는 성남의 집 등을 일부 정리하고 벽송마을로 가족들보다 먼저 내려와 정착을 준비했다. 

한옥집 우측에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다.
한옥집 우측에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다.

 

김 씨가 강진으로 내려와 선택한 작물은 참두릅을 비롯한 다양한 밭작물들이었다. 어느 한 작물을 선택해서 대량으로 재배하기 보다는 다양한 품종의 작물을 밭에서 소량으로 키우면서 이를 도시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기로 선택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꾸러미 사업이었다. 꾸러미 사업이란 도시 소비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제출에 수확한 여러 가지 과일이나 농작물을 박스에 담아 보내주는 것을 말한다. 

제철 농산물 꾸러미로 제작 판매
김 씨는 먼저 약 30마지기 정도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고 그 외에 양파, 쪽파, 양배추, 브로콜리 등 7~8가지 정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것만으로 꾸러미를 만들기 부족하기 때문에 같은 마을에서 자신이 재배하지 못하는 작물들을 선택해 구입을 한 뒤 꾸러미에 담에 소비자들에게 보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같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농작물을 도시민에게 판매해주고 수익을 올릴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꾸러미 사업을 통해 김 씨는 마을주민들과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다. 

이렇게 다양한 제철 농작물로 꾸러미를 만들고 2주에 1번정도 박스를 택배를 통해 발송하고 있다. 이제는 고정고객만 약 100여명정도이다.

상당히 많은 고정고객은 김 씨가 성남에서 활동하면서 관계를 맺었던 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꾸러미를 받아보고 만족도가 높다보니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점차 늘어난 것이다. 이 꾸러미 사업은 농작물로부터 고정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김 씨에게는 좋은 소득원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푸소체험도 시작했다. 김 씨의 경우 꾸러미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고정수익은 올리고 있지만 뚜렷한 농작물을 재배해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고정 수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그 해답을 푸소에서 찾아냈다.

한옥의 특성을 살려 푸소를 시작한 것인데 매월 매월 10여건이상 푸소를 진행하면서 매달 100여만원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성남시에서 배웠던 재능을 살려 국악체험도 진행하면서 푸소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도 제공해주고 있다.

김 씨는 성남에서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57호인 묵개월 선생으로부터 직접 국악의 전반적인 것들을 배웠고 이를 푸소체험에 활용하고 있는 것.

김 씨의 집에는 북과 장구, 소고 등 다양한 국악악기들이 있고 김 씨가 직접 민요도 가르쳐주기 때문에 한번 푸소체험을 온 사람들은 다시 한번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고 만족도도 또한 높은 상황이다. 

작년부터 참두릅 재배 시작
푸소농가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는데 김 씨는 항상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 씨는 지난해부터 참두릅 재배를 시작했다. 김 씨가 참두릅을 재배 작물로 선택한 이유는 판로가 정해져 있고 강진군의 각종 지원혜택이 많아서였다.

참두릅은 현재 공선작업을 통해 참두릅 재배 농가들의 물량들이 전부 공판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임산물로서 가치가 높아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기도 했다.

김 씨는 집 주변 야산 약 1천500평의 밭에 2천주정도를 식재했고 참두릅 재배기술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강진참두릅연구회에도 가입해 활동하면서 회원들과 활발한 교류도 하고 있다. 

이런 농업관련 활동외에 김 씨는 칠량면지역발전협의회 부회장과 강진향교 감사, 청주김씨대종회 재무국장 등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단체에 소속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교류도 하고 소통을 이어오면서 다양한 봉사도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재대씨는 “꾸러미 사업을 위해 소품종 대량재배가 아닌 다품종 소량재배를 선택했고 부족한 소득은 푸소를 통해 채우고 있다”며 “특히 푸소는 인기가 좋아 매월 최소 10여건이상을 소화해낼 정도로 1월부터 연말까지 손님들이 이어지고 있어 농가의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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