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활성화 포럼 통해 다양한 방안 제시
3차산업 뿐만 아니라 1차산업 매출 증가 기대

지역축제 통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선순환
상품권 사용처 구체적으로 나열해 홍보 극대화

 

 

강진군이 2024년을 ‘반값 강진 관광의 해’로 선포하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나섰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고물가 등 경제 위기와 정부의 긴축재정 방침에 따라 마른 수건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을 감안하면 강진군의 반값 여행 비전과 방향, 내용은 선제적이고 공격적이다.

2인 이상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강진을 찾아오면 소비금액의 50%, 최대 20만원까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군은 관광객의 대거 유치에 따라 숙박업소, 음식점,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상권 활성화에 이어 이들의 강진 농수축임산물의 구매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과 기대 속에 최근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여행과 관광 관련 전문가, 관련업계 종사자, 군민들이 모인 가운데 ‘반값 강진 관광의 해’ 활성화 전략 포럼을 가졌다. 다음은 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전남도립대 박창규 교수의 진단이다. 박 교수는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사업은 관광 등 3차 산업뿐만 아니라 1차 산업의 농특산물, 가공품까지 소비를 촉진시켜 강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로 정책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모바일 강진사랑 상품권으로 MZ 방문객 증가를 꾀하고 강진시장 경제 활력을 위해 시장 상인회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강진 쌀, 강진 쌀귀리, 강진 묵은지 등의 판매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 

2024 시무식 및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선포식 모습이다.
2024 시무식 및 반값 강진 관광의 해 선포식 모습이다.

 

이어 반값 강진 여행은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값 강진 관광의 해’ 효과는 자연스레 관광객의 체류시간 증대로 이어져 지역시장, 상가, 숙박업소는 물론 음식점, 소매점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연쇄적인 승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의 승수효과는 행정안전부가 의뢰한 2023년도 행정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상품권 1%를 증가시키면 매출은 8% 증가하고 종사자 수는 2% 늘어난다는 결과를 보였다.

강진은 전국 최고 수준의 육아수당, 푸소 활성화를 통한 농촌체류형 정책, 빈집 리모델링, 신규마을 조성, 주택신축 지원 등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사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지역축제를 통한 대규모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축제 개최와 관광객 대규모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마중물이자 핵심 콘텐츠이라는 점에서 지난 2023년 강진 청자축제, 수국길축제, 하맥축제,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마량놀토수산시장, 병영 불금불파 등은 성공적 기반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관광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관광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3월 강진 풍동 봄꽃축제 등 2024년에는 더욱 활발한 축제 도시로 성장세를 보일 경우,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경제가 서로 연결돼 강진은 돈 버는 축제로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박 교수는 이어 반값 강진 관광의 해를 전통시장 활성화와 연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도비 확보를 통한 강진읍시장 개·보수, 병영시장 주차환경 개선,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와의 상생협력, 강진읍시장·오감통 먹거리장터·시장 주변 상가로 상권 확대, 불금불파 연계를 통한 지역소생 기반 마련, 지난 2015년 이후 2023년까지 105만명이 방문한 마량놀토수산시장 활성화 등도 거론했다.

전남관광재단 김주일 관광진흥실장은 관광객의 여행비용 부담 경감으로 강진군 관광객 방문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서 강진군 관광객 유입에 따른 소비 증진과 구매력 증가에 따라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자체 관광산업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 제공에 따른 특정 관광산업분야의 주민들과 함께 관광산업과 연관성이 적은 주민들에게도 매출 향상으로 인한 소득증대의 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실장은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을 위해 단순 홍보마케팅 사업 뿐만아니라 강진군의 유니크한 콘텐츠, 인프라 및 관광자원 등 관광 진흥 사업이 이뤄져야 하고 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후속 및 연계 사업이 이뤄져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적, 인적 소모를 줄이기 위한 영수증 제출 등에 대한 검증시스템 간소화 등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효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 전문위원은 방문객 또는 관광객들이 강진을 찾게 하고, 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신청 접수 때 중복수혜에 대한 부분을 사전에 걸러내는 방안 또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서는 군민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면서 그 대안으로 1차, 2차, 3차 산업을 포괄하는 6차산업에 대한 콘텐츠들을 지역의 대표 축제인 강진 청자축제, 수국축제, 하맥축제,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강진 풍동 봄꽃축제 등의 다양한 대표축제들과 연계해 반값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 마련과 더불어 읍권역 공동화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읍권역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해 해당 지역의 숙박·식음·관람·체험 등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전남 신안을 비롯해 부산 영도, 인천 강화, 강원 정선, 충북 단양, 충남 태안, 전북 고창, 고령, 경남 거창, 경기 연천, 충북 제천, 전북 남원, 경남 하동 등 1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강원 평창의 경우에는 이효석문학관, 발왕산 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해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가 평창지역 정주 인구인 4만여 명을 훌쩍 넘는 6만7,000명에 달한다.

2024년 정부안 기준 30억원의 관련 예산이 계획돼 인구감소지역에서 국민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작가협회 회장 출신인 이종원 상상콘텐츠연구소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성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던 것을 상기한다면서 반값 관광정책은 다산의 애민사상을 실천하는 형태로 해야 공짜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래서 반값 혜택을 받으려면 다산 관련 여행지를 꼭 둘러보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산 필수관광지는 다산초당, 다산박물관, 사의재, 보은산방 등이다.

네이밍 역시 다산반값여행, 애민반값여행 등 스토리가 묻어 있다면 반감이 줄어들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장기적으로는 강진의 4계절 1박 2일 코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봄은 백련사 동백과 모란, 여름은 남미륵사 연꽃, 가을은 병영성 은행나무 등 4계절 경쟁력 있는 관광지를 선정해 집중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홈페이지를 통한 농산물 구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강진을 찾도록 해야 하고 사용할 만한 곳을 구체적으로 나열해야 이용자와 상인들이 혜택을 받을 것 같다면서 재래시장과 5일장, 마량시장, 청자판매장 등이 직접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축제 때만 이런 혜택을 준다면 효과가 있을까 우려가 된다면서 여름휴가까지 넣으면 좋겠고 강진 푸소에 적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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