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첫 마을에 새해가 왔다

 

마량 하분마을은 강진의 동쪽 첫 마을이다. 강진에서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해도 좋을까.

동쪽의 첫 동네인 하분마을은 뒤쪽으로 봉대산 자락을 의지하고, 앞으로 하분간척지가 펼쳐져 있다.

그 사이를 작은 하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하천을 중심으로 좌측이 강진 하분마을이고, 우측이 장흥 대덕읍 신리마을이다.
 

마을뒷쪽이다.
마을뒷쪽이다.
진입로에 오래된 벚나무들이 많다.
진입로에 오래된 벚나무들이 많다.

 

상흥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하분과 중흥, 상분의 마을을 합하여 ‘상흥리’라 했다. 여기서 분자는 한자로 ‘分’을 사용하는데 강진과 장흥이 나뉘어지는 지점이라는데서 유래하고 있다고 한다. 

하분마을 회관 앞에는 오래된 나무가 있다. 그 아래에 거북이 상을 세우고 샘물을 연결해 거북이 입에서 물이 품어 나오는 모양을 하고 있다. 마치 고요한 사찰에 위치한 약수터를 찾은 느낌이 들 정도로 운치가 느껴지는 동시에 신기함을 뽐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목길이다.
골목길이다.
산 아래에 집들이 있다.
산 아래에 집들이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정자나무 아래 약수터가 있는 곳은 강진에서 하분마을이 유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때 이곳 샘물은 인근마을 사람들까지 자주 이용했고 멀리는 마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 조차 물을 퍼 갈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정자나무 아래 샘물은 마을에서 2㎞ 정도 떨어진 상분마을 뒤편에 위치한 대나무 숲에서 내려오고 있다. 20년 넘게 마을사람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약수물은 물맛이 좋기로 소문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도 사용되고 있다.
 

장흥의 경계인 하천이 있다.
장흥의 경계인 하천이 있다.

 

주민들 또한 마을 물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모습에서 넉넉한 인심을 보여 주고 있다.

물 좋고 인심 좋기로 소문난 곳에는 우수한 인재도 많다는 설 때문일까. 예부터 마을에 경찰, 소방 공무원 등 국가공무원이 많이 배출한 것도 하분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 주민들은 거북이샘이 하루 빨리 옛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마을앞에 다리가 있다. 하분교다. 작은 다리만 지나면 대덕읍으로 접어들고, 반대로 그쪽에서 오는 차량은 하분교를 지나 곧바로 강진땅 마량으로 들어오는 형국이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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