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공으로 소비자와 직거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진양 강성영 대표가 도암면 신리마을에 있는 자신의 축사에서 소에게 볏짚을 주고 있다. 강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진양 강성영 대표가 도암면 신리마을에 있는 자신의 축사에서 소에게 볏짚을 주고 있다. 강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고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새해에도 강진군의 주요 사업은 줄어가는 인구를 늘리는데 있다. 그에 따라 군에서는 여러 가지 출산장려정책과 청년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관내 40대 젊은 청년이 벌써 2개 회사를 설립해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주인공은 도암면 신리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강성영(40)이라는 청년이다. 그는 벌써 농축산물 유통 전문 농업회사법인 (주)진양과 영농조합법인 서희 대표라는 2가지 명함을 갖고 있다.

아버지 뒤를 이어 농부의 길 걸어
강 대표는 도암 신리마을이 고향으로 도암초등학교 도암중학교를 거쳐 전남생명과학고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했다. 출신 학교에서도 알 수 있듯 강 대표는 어려서부터 농촌에서 살며 농부의 꿈을 꾸었던 인물이다.

강 대표가 운영중인 진양 법인 간판의 모습.
강 대표가 운영중인 진양 법인 간판의 모습.

 

강 대표가 농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린시절 강 대표의 아버지는 도암면에서 50마지기 정도 벼농사를 지었다. 그 외에는 거의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를 이용해 농작업 대행일을 맡아왔다.

마을 주민들이나 이웃들이 모내기나 콤바인, 트렉터 등 대형 농기계가  필요한 일을 부탁하면 농기계를 가지고 일을 대신 해주는 일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강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농기계를 타며 놀았다. 또래 친구들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러다닐때 강 대표는 자신의 집에 있었던 농기계를 놀이기구 삼아 가지고 놀았던 셈이다.

이렇게 어렸을때부터 큰 거부감없이 농업에 대해 받아들이게 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농부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진로를 결정하고 나서는 곧바로 농업관련 학교인 전남새명과학고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진학해 전문적인 농업지식들을 습득했다.

강 대표는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고 대학에서 직접 다양한 농업현장에서 실습을 다니며 여러 가지 전문적인 지식도 습득하게 됐다. 특히 대학교 2학년 무렵 전북 군산으로 떠났던 실습교육은 강 대표가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강 대표가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영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가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영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군산의 농업현장에서 강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조사료 재배현장을 보게 됐다. 그곳에서는 벌써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조사료 보급이 많이 되고 있었고 농기계를 이용해 간편하게 원형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때만 하더라도 강진에서는 조사료 재배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볏짚을 축산업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오래된 방식은 사각형 모양으로 일일이 사람이 묶어서 차에 실어야 하는 방식이 많았다. 이에 강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강진에서 조사료 재배 사업을 해보겠다고 구상을 하게 됐다.

농업회사 법인 설립
대학교를 졸업한 후 강 대표는 곧바로 영농조합법인 서희를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희는 각종 영농작업 대행을 하는 회사로 벼 육묘작업에서부터 이앙, 로터리, 농약살포, 탈곡, 건조, 수매 등 농업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대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교를 다니며 구상했던 조사료 작업과 판매일까지 시작하게 됐다. 볏짚에서부터 이탈리안라이그라스와 옥수수 등 소의 사료가 되는 각종 조사료들을 재배하고 직접 수확하거나 판매를 할 수 없는 농가를 위해서 작업을 대신 해주는 일을 맡게 됐다.

또 2013년에는 조사료 사업이 보다 확장되면서 들녘경영체에 등록해 농업회사법인 (주)진양을 설립하게 됐다. 진양에는 현재 3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진양은 조사료 사업을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 단지화를 현재 벼나 콩 재배를 비롯한 농산물 유통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강 대표는 도암면 일대에서 100㏊정도 면적에서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고 논 작업 면적도 200마지기에 달하고 있으며 신리마을에서는 한우도 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농산물에 이어 축산물 유통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소를 키워서 우시장을 통해 단순 판매만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를 직접 도축하고 가공해서 이를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축산물 가공 유통업도 준비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는 1차 농축산물 판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공이 답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농업에 있어서 자리를 잡게 되면서 강 대표는 지역사회 다양한 직책을 맡아 봉사도 해오고 있다.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 봉사
가장 먼저 지난 2013년에는 청년단체인 강진JC에 가입해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회장으로 취임해 어려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다양한 청년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또 강진군4H연합회에도 가입해 활동해오고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연합회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암면청년회와 도암면방범대 등에도 가입해 적극적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도암면주민자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도암면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 대표는 트렉터와 콤바인, 조사료작업기 등 약 20여대에 달하는 농기계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거나 갑자기 대형 농기계가 필요한 일이 생길때면 나서서 봉사를 해오기도 하고 고령의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서 농작업도 대행해주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운영중인 법인을 더 체계화시키고 신규사업을 통해 소득을 더 늘려 참여농가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며 “우리보다 더 어린 세대들에게 농촌에서도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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