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시골집 찾아 가볼까

작지만 고풍스러운 집
허름하지만 멋스러운 집
그런집이 참 많다


시골집이 뜨고 있다. 강진에 멋스럽고 숨은 시골집이 많다. 강진군이 시골집을 활용해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문화재급 이상의 집들이 적지 않다. 새해를 맞아 그런 집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성전 월남마을 흥학당
 

 

성전면 월남마을에는 120년에 가까운 오래된 한옥 건물이 하나 있다. 이 곳은 서당으로 활용했던 흥학당이라는 건물이다.
이 한옥 건물은 약 30여평 규모의 기와목조형 한옥으로 마을에서 후학을 지도하던 서당이었다. 원래 서당으로 이용했던 월강사가 1868년 서원 철폐령으로 헐리면서 1872년 흥학당이 건립됐다. 흥학당은 우측 퇴칸이 마루로 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요월정, 요월정기, 월양재라는 다양한 이름의 편액도 걸려있다. 이를 미뤄보아 흥학당, 요월정, 월양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것으로 보인다. 마을에서는 언제 설립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100년이 넘은 서재계가 운영되고 있고 이 조직 구성원들이 흥학당을 관리해오고 있다.

작천 용정마을 손재수 고택
 

 

작천면 용정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은 마을주민 김행식씨가 소유하고 있는 한옥이다. 이 한옥의 이름은 무구당으로 허물이 없는 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집은 마을에 살았던 ‘손재수’선생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정확한 건립시기는 알 수 없지만 손재수 선생은 조선시대 말 외교에 능해서 벼슬을 했다고 전해지며 초등학교 설립시 추진위원장도 역임했다. 손 선생은 용정출신이 아니라 본래 경상도 출신이지만 용정마을에 자리를 잡았고 병영의 박약국이라는 한약방에서 일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아마 병영에서 일을 하면서 용정마을에 터를 잡고 무구당을 건립했다. 한옥 소유자 김행식씨가 고령에 관리를 하지못하면서 손상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병영 도룡마을 한씨제각
 

 

병영면 도룡마을에는 한씨제각인 ‘무극정’이라 불리는 팔각육각형 모양의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이 정자는 마을주민 김성두(1875~1939)씨가 1914년도 건립하여 무극정(無極亭)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정자에 김인섭과 호남 의병장 송사 기우만이 쓴 무극정기가 송사문집에 있는 것으로 보더라도 그 건립연대가 1910년대에 이뤘을 것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정자를 팔각으로 지은 이유는 ‘팔괘’ 뜻과 의미를 정자에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무극정은 해방전 한고식이라는 사람이 구입하여 3년간 살다가 청주한씨 문중에 기증하였으며 이후부터 한씨제각(영모재)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신전 대벌마을 윤인식 고택
 

 

신전면 대벌마을 회관 바로 뒷편에 위치한 고택이다. 이 한옥은 ‘ㄷ’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기와에서부터 기둥과 마루 등 전통 한옥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한옥은 마을출신 윤인식 선생의 소유로 6칸 접집으로 도리기둥과 고기와가 잘 어우러진 집이다. 윤 선생은 교육자로 성전고등학교 교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전체적인 건물 관리는 윤인식 선생의 아들인 윤태원씨가 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대벌마을 윤정석 이장이 청소와 집안 정리 등 전반적인 관리를 해오고 있다. 이 한옥집의 연혁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제 강점기시절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약 100여년은 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관리는 마을이장이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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