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강진군 안전재난교통과 교통행정팀

최근 강진군 읍내 저녁은 반짝이는 조명과 젊은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차서 겨울철의 추위를 밀어내고 있다. 읍내 상권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은 대다수가 전라남도 인재개발원에 수강하러 온 교육생들이다. 

작년 12월부터 강진군에서는 전라남도 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택시 요금을 보조하는 이른바 ‘천원택시’ 사업을 추진해왔다.

천원택시는 전라남도 인재개발원에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방문하는 교육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강진읍으로 나와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택시요금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교육생들은 한 팀에 3~4명씩 조를 만들고 배부받은 천원택시 쿠폰을 사용하면, 인재개발원이 위치한 도암면 만덕리에서 강진읍까지 단돈 1,000원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쿠폰은 단독이 아닌 조를 편성하면 지급되기 때문에 교육생들은 자연히 그룹을 만들게 되고 서로 친목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인재개발원에서 읍까지의 교통수단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정책은 교육생들에게 열렬히 환영받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로나19를 겪은 읍내 상권도 천원택시 덕분에 빠르게 활기를 되찾았다.

최근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읍내 음식점을 찾았다가 가게마다 만석으로 서너번 전전한 끝에 겨우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 적도 있다. 물론 만석인 가게마다 청년층이 가득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지방소멸현상과 맞물려 경영난에 시달리던 택시운수업계 또한 교육기간 중 택시 이용객 수가 급증하면서 천원택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운수업계 종사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 무사히 읍으로 이동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몇주 전에는 천원택시사업과 관련하여 인근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간 곳도 있었다. 그간 시군 및 몇몇 기관에서 문의가 상당수 들어왔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문의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 천원택시 이용건수는 약 4,676,건으로 연간 약 13억 원이 강진에서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9억 3,000만원 정도가 읍내 상권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용객과 읍내상권, 그리고 운수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은 도암면과 강진읍 사이의 이동거리로 인해 비활성화될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를 감싸고, 읍내상권 및 운수업계 경영 활성화와 젊은 열기를 강진에 선물하는 등 성공을 이끌어 냈다. 

다만, 주무 부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천원택시 이용 시스템 개선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 그리고 홍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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