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청소·간병·수리’…곳곳에 스며든 자활 불씨 강진을 빛내다

6개 사업단 성과 뚜렷 
자활참여자 등 100명 활동
연평균 상담 사례 227건
취약계층 경제적 자립 지원

 

강진지역자활센터(센터장 문정국)가 여러 분야의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식품가공사업은 매출이 지난해 5천900만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액수를 보였다.

2013년도 첫해와 비교해 무려 3배 가까운 성장세다. 특히 대표 상품인 ‘다산조청’은 전국 우수자활생산품 경진대회에서 6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 대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2020년도에는 당당히 1위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신제품 ‘귀리조청’은 지난해 상표등록을 완료하고 시장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자활생산품에 특허와 상표등록을 도입한 전국 유일한 기관이기도 하다. 

청소사업단은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8천만 원을 넘어섰다. 올해 새로 출범한 ‘OK생활민원센터’사업은 11개 읍‧면 취약계층가구 400곳에 손길을 뻗으며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2019년도부터 올해까지 1,138건의 상담을 이뤘다. 한 해 평균 227건이다. 전문화된 상담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활 근로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취업 및 탈수급 기회를 제공한다.   

 

기부받은 식품을 무료로 전달하는 기초푸드뱅크사업은 지난 5년 동안 2,339명이 혜택을 받았다. 그동안 자활‧자립에 무게를 뒀던 강진지역자활센터가 생활 속 사각지대까지 직접 해소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의 복지 인프라를 더욱 촘촘히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맞춤 전략’…자활 만족도 높아져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02년 개소한 강진자활후견기관이 명칭을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자활근로, 자활기업지원, 지역사회 연계사업 등 6가지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과 자활참여자 수를 합하면 그 인원이 100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뻗치는 손길은 다양하고 성과는 뚜렷하다. 핵심 사업은 자활센터 내 사업장을 통해 근로기회를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이다. 공용화장실 위생과 민간아파트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사업단을 비롯하여 조청, 참기름 등을 생산하는 식품제조사업 그리고 취약계층의 사회성 향상과 먹거리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가사간병서비스, 이동세탁, 푸드뱅크, 아동급식 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중점사업은 단연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일이다.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기 힘든 문제를 파악하고 지원하면서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자활까지 도맡는 것이다.

지난 2019년도부터 현재까지 자활 상담 건수는 총 1천138건으로 한 해 평균 227건에 이른다. 센터 직원들은 전문화된 상담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활근로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취업 및 탈수급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참여자들의 자립을 돕고 사회구성원으로서 회복을 이끈다. 

이동세탁사업은 노인층의 호응이 대단히 높다. 

 

강진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근로 능력은 있으나 기술 교육 등을 받을 기회가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고 지원하는 게 센터의 역할이자 기능의 핵심”이라며 “자활기업의 창업 및 자활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교육과 훈련 지원, 식품 제조, 취업 알선 등이 이곳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20년도 한국자활복지개발원에서 처음 시행한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년 대비 참여자 증가, 내일키움통장 가입자 증가, 수익금 및 매출액 증가를 지표로 평가한 결과다.
 
‘6년 연속 수상’…전국 자활 중 유일
강진지역자활센터는 그동안 자활참여자들의 수요에 맞는 자활근로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했다. 특히 ‘다산조청’은 전국 우수자활생산품 경진대회에서 지난 2015년부터 6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이어가며 강진군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특산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강진지역자활센터의 대표 식품군이 됐다.
 

전통방식으로 조청을 생산하는 모습. 
전통방식으로 조청을 생산하는 모습. 

 

다산 조청은 순수 장작불과 가마솥을 이용해 생산한 것이 특징으로, 강진에서 생산된 쌀과 황칠 등을 활용해 100% 천연당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올해는 강진의 특산물 중 하나인 쌀귀리를 첨가한 쌀귀리조청을 출시해 제품의 다양성까지 이뤘다. 

식품가공사업 매출액은 지난 2018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총 2억3천2백만 원을 기록했으며 성장세 또한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참기름 품목(1억1천2백만원)매출까지 합하면 식품가공사업의 5년간 총 매출액은 3억5천만 원에 이른다.

상업적 이윤이 아닌 공익적 사업성을 통한 창출효과라는 측면으로 바라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미역을 선별작업하여 계약업체에 납품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안정적 수입 창출을 이루고 있는 ‘바다사랑’사업 또한 2021년도 이후 매년 3천만원 이상의 매출액을 찍으며 식품가공 사업의 성장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공동체의 약속’…함께 더불어 나누다
강진지역자활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초푸드뱅크’는 더불어 나누는 삶의 표본을 보여준다. 푸드뱅크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기초생활 수급자 등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진지역자활센터가 강진군으로부터 지난 2016년도 위탁을 받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초푸드뱅크는 지난 2019년도부터 최근까지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등 2천339명에게 기부 물품을 전달하였으며 이들에게 전달된 물품의 누적건수는 6만3천328건에 달한다. 액수로 환산하면 1억5천9백여만 원에 이르는 규모다.

식품사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활참여자들.  
식품사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활참여자들.  

 

기초푸드뱅크사업이 지역 내 저소득층의 결식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해가며 궁극적으로 ‘공동체 강진’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올해 처음으로 ‘OK생활민원센터’사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형광등 또는 수도나 싱크대와 같은 생활 속 시설물을 수리해줌으로서 지역 주민의 주거행복지수를 높이고 보지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OK생활민원센터사업은 11개 읍‧면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 장애인, 사회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됐으며 올해 400건에 이르는 생활 속 민원을 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자활기업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자활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클린업’사업을 새롭게 시도하여 지역맞춤형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공공기관의 규정에 따라 보안문서를 철저하게 파쇄하는 일을 도맡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출장세차 사업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편의와 만족을 도모하겠다는 게 신규 사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에 10명 안팎의 자활참여인원이 투입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자활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수급자 층이 자활사업에 계속해서 머물지 않고 자활능력을 배양해 자립에 성공하는 것”이라며 “현장 수요 및 변화된 자활사업에 맞춘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자활사업의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자활 성공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응곤 기자 


[인터뷰] 문정국 강진지역자활센터장

“지역 특색 살린 ‘강진형자활사업’이뤄 나갈 것”

문정국(47) 센터장은 지난 2003년도 강진자활후견기관의 팀장으로 입사했다. 강진자활후견기관은 오늘날 강진지역자활센터의 전신이다. 이곳에 몸 담은지 올해로 딱 20년이 된 것이다. 당시에는 일할 사업장은 커녕 마땅히 움직일 차량 한 대도 없었다.

몸은 늘 천근만근이었다. 흙먼지 쌓인 도시락을 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자활참여자의 곁을 끝까지 지켰다. 그렇게 버티고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20년이 되버렸다.   

문 센터장은 “그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참여자들과 함께 희망을 잃지 않고 달려왔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수많은 시간과 세월을 기반으로 우리는 공동체라는 소중함을 느꼈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으며 비로소 수많은 사람들이 자립의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비단 공익적인 성과뿐 아니라 사업 및 기관 운영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특히 전국의 자활생산품 경진대회에서 강진다산조청이라는 생산품으로 무려 6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고 마침내 2020년에는 전국 1위의 영광을 쟁취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문 센터장은 “이는 모든 직원과 합심하여 이룬 결과물이며 오늘날 강진지역자활센터를 빛내는 상징물이다”며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가치있는 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지역사회와 머리를 맞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정국 센터장은 “진정한 사회통합은 어느 누구 하나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며 “지역자활센터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항상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 순간에도 함께 걸어 나갈 길을 가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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